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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잘못된 성공개념, 다시 생각하자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말만큼 이중적인 잣대를 갖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겉으로는 행복한 삶, 높은 학식과 인격, 존경 받는 삶 등 비 수량적인 가치로 예기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분히 수량적, 물질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는 일,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 경제적 부를 이루는 일 등 물량적 성취를 성공이라 여기고 있다.

진정한 성공이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어제와 오늘의 비교에서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성공은 인간의 삶을 행복으로 끌어올리는 지렛대이다. 우리의 삶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지 돈이 아니다. 돈은 단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하면 행복은 저절로 수반되어진다고 믿고 있으며,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끈질기게 세뇌하고 있다.

일류대학을 들어가야 하고, 대기업에 입사해야만 성공의 기반 위에 설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객관적인 성공에 인생을 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만일 성공이 객관적이라면 사회 각 분야에서 상위 1% 혹은 소수의 사람만이 성공 자로 치부될 것이고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기준이 될 것이다. 과연 소수의 재벌과 권력자만이 성공한 사람일까?

지난달 유엔 지속가능발전네트워크에서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은 2016∼2018년 삶의 만족도가 5.895점으로 156개국 중 54위다.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으며, 다음으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의 순이었다.

세계 행복 보고서는 삶의 만족도 외에 기쁘거나 즐거운 긍정적 정서 경험과 슬프거나 노여운 부정적 정서 경험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긍정적 정서 경험이 101위로 낮은 쪽에 랭크되어 있는 반면, 부정적 정서 경험은 역 순위 45위다. 삶의 만족도와 정서 경험을 종합해 보면 우리의 행복 지수는 OECD 36개국 중 30위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인생의 목표를 최정상에 맞춰놓고 모두가 한 줄로 서서 달려가는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일 수 없다. 노후준비를 포기하면서 사교육에 전력투구하는 학부모, 돈이 최고라 여기는 황금만능주의 풍조의 만연, 심심치 않게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재벌가의 갑질 행위 등은 객관성을 '성공'으로 잣대로 삼고 있는 획일화된 의식구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인생은 지극히 주관적인데 객관적인 잣대로 재려고 하니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다수의 성실한 사람들, 부자는 아니지만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많은 사람들은 과연 실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이 생각난다. 행복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평가할 수 없다. 사람들을 행복 순으로 줄을 세운다면 맨 앞에 누가 될까? 재벌, 의사, 판검사라고 해서 앞자리에 올 수는 없다. 오히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일 수 있다.

서민이 성실한 삶의 태도로 근검절약하여 내 집을 마련했을 때의 행복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요 감동일 것이다. 궁전보다 더 값지고 귀중할 것이다.

인생의 성공이란 자기 자신의 노력에서 얻어지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성공이란 그것을 얻었을 때의 기쁨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지 결코 지위나 부의 크기로 측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에는 객관적 기준이 없다. 성공은 스스로 정한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가는 삶의 과정이다. 따라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세속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진취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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