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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호 의료사협…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자리매김

사회적경제조직의 리더 ‘경기쿱’
4-안산의료사회적협동조합
1998년 소비자생활협동조합 관련법 제정
이듬해 창립… 새안산의원 등 참여

현재 안산시 주민 2만여명 조합원 가입
독감·폐렴 예방주사 등 예방수가 할인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카드도 제공
수면내시경·임플란트 등 사용 가능

‘발로뛰어 봉사단’ 의료복지사업 병행
지역주민들과 행복한 건강공동체 형성
독거노인 위해 ‘꿈꾸는집 요양원’도 운영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5월 22일 의료사협내 ‘꿈꾸는집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봄 나들이를 진행했다.

병원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곳이다. 병원의 또다른 존재 이유중 하나는 질병 예방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치료와 예방이 병원의 공통된 목표인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 건강상 문제가 생겨야만, 즉,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게된다.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진단 등을 통해 아프기 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보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거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의사란 직업 역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수단 정도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같은 인식과 달리 치료보단 몸이 아프기전 먼저 찾아와 건강을 진단해주는, 건강상의 이슈를 우선시 하는 병원이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로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다.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은 지난 1999년 창립됐다.

우세옥 의료사협 부이사장은 의료사협이 주민들의 욕구들 중 건강과 관련된 이슈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주민들이 협동방식으로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의료사협에는 현재 새안산의원, 새안산상록의원, 새안산한의원, 새안산치과, 재가장기요양센터, 꿈꾸는 집 요양원 등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우 부이사장은 당초 의료사협은 창립되기 전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관련법이 없어 먹거리 해결하기 위한 소비조합의 이름으로 생협운동을 해 왔다고 전했다.

우 부이사장은 “1998년 12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에 대한 법이 제정되면서 1999년 창립이 가능했었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2000년 경기도 1호로 의료생활협동조합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의료사협은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형태의 법인을 조직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300명 이상의 조합원과 3천만원의 출자금이다.

안산시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의료사협은 현재 안산시 주민 6천가구 2만여명으로 조합원이 구성, 1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우 부이사장은 “한사람의 가정이 아프면 가정경제가 휘청하는 등 건강은 노동의 재생산성을 담보로 한다. 의료는 시장화 돼 있고,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라며 “다시말해 의사가 알려줘야만 우리 건강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체계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의료사회적협동조합으로 가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료사협의 주 수입원은 조합원의 출자금과 병원의 수입이다.

주민들이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예방수가 등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의료사협의 시스템이다.

예방수가 할인에는 독감·폐렴 예방주사 등과 초음파, 치과 진료 등의 비보험 진단도 포함된다.

또 조합원들에게는 쌓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카드도 제공된다.

이 포인트는 수면내시경비, 영양수액, 한약첩약, 임플란트 등 비보험진료에 사용할 수 있다.

의료사협의 조직은 매우 탄탄하다.

임직원 뿐 아니라 대의원과 실무진 등으로 나눠져 있다. 대의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도 13개에 달한다.

대의원들은 안산 상록구와 단원구를 중심으로 시흥·수원·안양·인천·서울 등 인근 도시에도 분포돼 있다.

이들은 조합원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우 부이사장은 “의료기관이 환자를 차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고 출자 운영하는데 있어서 차이는 있겠지만 조합원이 아닌 지역주민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것.

의료사협은 안산의 지역 곳곳에 있는 보건소에서 주민들을 위한 건강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의료사협 운영을 통한 수익금을 주민들 치매예방활동, 건강체조, 밑반찬 배달 서비스 등의 건강 예방활동으로 환원하고 있는 셈.

 

 

 

 

우 부이사장은 “100세 시대 인데 질병을 안고 오랫동안 요양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시게 되면 어떻하냐. 인간의 존엄성을 따져 마을을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체계를 만드는 것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면 보듬어 주려는 것, 결국 지역성이 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료사협내에는 ‘발로뛰어 봉사단’도 있다.

봉사단의 주 목적은 나눔과 협동을 통해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마을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행복한 의료복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즉, 지역의 선한 자원 발굴과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한 자원봉사를 맞춤형으로 지원, 주민들과 행복한 건강공동체를 만드는 형태다.

주로 돌봄이나 치료 등을 받지 못한 소외된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의료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봉사단 중심 사업은 ▲독거어르신지원사업 ▲사랑의 밥차 ▲노인 건강지킴이·미용 봉사 ▲건강체조 등이다.

의료사협은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꿈꾸는집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다.

꿈꾸는집은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노후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됐다.

인간존엄의 케어복지와 어르신의 평생주치의 실현으로 건강한 노후와 지역의 돌돔공동체 실현으로 치매 및 중풍등의 중증 어르신들의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 부이사장은 “우리 협동조합은 조합원들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독거노인 어르신들처럼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들에게 의료지원서비스를 같이 하고 있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

 

 

 

 

“신생 의료협동조합에 노하우 전수”

우세옥 안산의료사협 부이사장


도내 의료사협 같은 협동조합 11개
경기쿱 통해 동반성장 지렛대 역할
위탁사업 위한 컨설팅·자문 등 지원


- 경기쿱 신청 이유는.

의료사협이 장애인, 노인, 취약계층을 주로 보듬는 곳으로 활동 도중 같은 맥락의 경기쿱을 자연스레 알게됐다. 현재 경기도에는 의료사협과 같은 협동조합 11개가 있는데 이들을 지원할 방법이 없었다. 현재 지역 의료협동조합 설립 조건이 자본금 1억원으로 쉽지가 않다. 의료사협처럼 규모가 큰 협동조합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경영전략 부분에 있어서 신생 협동조합은 성장하기까지 많이 어려움이 있다. 의료사협과 같은 사회적 성격의 공공제 역할을 하는 의료협동조합의 자산을 규모화 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해보자는 경기쿱 도전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의료사협의 경험으로 신생 의료협동조합을 도와주자는 취지다.



- 경기쿱의 장점은.

10개의 의료사협 중견조직이 있고 이제 막 첫 발을 내딛 신생 의료사업협도 있다. 경기쿱으로 우리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혜택이다. 부천과 남양주에 있는 협동조합을 선도사업으로 받았다. 이들이 지원할 수 있는 위탁사업, 정책적 이슈나 계획을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소통채널이 생긴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위탁을 받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있다. 이들에게 컨설팅, 자문, 조사, 교육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 경기쿱은 시작단계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 협동조합이 자리잡는 가속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경기쿱 운영 성과에 따라 1년 진행 후 3년간 연장 된다. 올해는 일단 위탁사업이 되는 곳은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드는 것, 다른 커뮤니티 조직들하고 협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교육·홍보를 지원하는 것, 결국 이러한 것들을 모두 도와줄 수 있는 규모 있는 의료원을 도내에 설립하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

/사진=조병석기자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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