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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전달합니다”… 취약계층 보듬는 일자리 나눔

 

사회적경제조직의 리더 ‘경기쿱’

행복나눔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들에게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렵다. 그나마 정부나 지자체자에서 시행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게 취업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하지만 취약계층은 정보에도 취약, 공공에서 시행하는 일자리 사업 정보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취약계층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같은 사회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정부의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대신 보듬어 주는 것. 행복나눔 사회적협동조합도 이같은 취약계층과 일자리를 나눠 어려움을 보듬는 곳 중 하나다.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눔 법인전환 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발벗고 나서
고령자부터 저소득층까지 13명 채용

정부양곡 희망나르미사업 중점
영양식품 제공 영양플러스사업 병행

희망나르미 사회적협동조합 ‘공로상’
경기도지사 자활사업유공표창 수상

 

 

 

 

행복나눔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10년 택배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자 지난 2012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났다.

특히 취약계층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게 이들의 목표다.

현재 행복나눔에는 고령자부터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이르는 총 13명이 일을 하고 있다.

전재형 행복나눔 이사장은 “우리 유통쪽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힘들겠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단순 일자리 창출이 아닌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그것이 우리의 사회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눔으로 법인전환을 한 뒤 본격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 시작했다.

 

 

행복나눔은 유통을 주 업무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전국양곡사업(나라米(미))), 영양플러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공급사업까지 준비중에 있다.

전 이사장은 “전국 각 지역의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주민을 대상으로 저소득층의 생계지원을 위해 매달 지급하고 있는 정부양곡을 전국 지역자활센터 및 자활기업에서 배송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정부양곡 희망 나르미 사업으로 각 지역의 읍·면·동에서 취약계층들의 신청을 받게 되면 신청 결과를 읍·면·동은 시·군·구에 보고한다.

이 결과를 시·군·구가 광역시·도에 양곡대금을 납부하면 양곡보관창고에 수량을 통보, 행복나눔이 신청자들에게 배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행복나눔은 이 같은 노력에 지난 2016년 4월 희망나르미 사회적협동조합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양플러스 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사업으로 주로 임산부 및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양평가를 실시해 영양위험요인을 가진 대상자에게 교육, 상담 및 영양보충식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행복나눔에서는 인천(옹진군 제외 9개 구), 고양(3개구), 과천, 구리, 수원(4개구) 등 모두 16개 지역에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지난 2017년 초대 이사장인 김기흥씨는 경기자활기업협회장을 수행하면서 전 이사장에게 이사장 직을 물려줬다.

김 전 이사장은 일반 기업들처럼 대표직을 가족세습이 아닌 능력있는 후배들에게 열린 장으로 물려주고자 했다.

김 전 이사장은 “누구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 생각 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만든 것”이라며 “가족세습이 아닌 당초 취지와 같이 능력 있는 후배들이 사장직을 맡고 있다. 방향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전 이사장의 노력으로 지난 2017년 9월 경기도지사 자활사업유공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 이사장은 “선배들의 뜻을 이어 받아 이사장직을 맡게 됐지만 어깨가 많이 무거울 뿐이다”라며 “아직까지 배우는 입장인지라 선배들의 충고를 가슴깊이 품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쿱의 사회적기업 상생발전 취지, 우리에 딱 맞는 옷”

시간·금전적 어려움 상당히 해소
정책의 유연성 보다 컸으면 좋겠다

기업 사유화 막으려 사회적기업 전환
자활협회 조직 만들수록 사명감 커져


- 경기쿱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지역활성화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경기쿱은 우리에 딱 맞는 옷이다. 우리도 어렵게 하고 있는데 다른 자활기업들은 더 힘들어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노하우를 다른 자활기업과 공유도 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경기쿱에 참여했다. 우리 기업이 자활기업일 때 양곡배송사업만 했었는데 매출액이 크지도 않고,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수많은 양곡을 배송하는 데 있어 한계점도 컸다. 단순 배송을 해야하니 노동 부분의 인건비, 배송으로 인해 돌아오는 이익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쌀만 배송하기에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경기권 내 자활기업들과 힘을 모아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영양플러스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이 함께 발전하자는 의미로 경기쿱도 취지도 이와 같다고 본다.



- 경기쿱 전·후 달라진 점은.

사회적 취지만 가지고 활동을 하는데 있어 시간과 금전적 어려움이 따라오게 된다. 사회적 기업들이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기쿱을 통해 이 부분이 상당히 해소됐다. 자활기업들의 어려움을 빨리 해소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게 경기쿱이다. 특히 행복나눔은 경기쿱에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 가운데서도 빠른 시일내에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하다. 시간과 금전이라는 어려움이 해소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 사회적기업으로 다양한 수상 이력이 있다.

구성원 모두가 열심한 결과라 생각한다. 출발 당시에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었다. 취약계층 고용율도 높은데 지자체 등에서 이를 인정을 해주지 않았다. 고민 끝에 도출해 낸 결과가 개인기업이다보니 사유화 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후 이같은 사유화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고, 오히려 도내 전역에서 활동활 수 있는 계기도 됐다. 본인 만족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경기자활협회, 한국자활협회도 만들었다. 조직을 만들수록 사명감도 더 커졌다.



- 지자체에 바라는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경기쿱 차원에서 본다면 정책의 유연성이 보다 컸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일정 틀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이해한다. 다만, 사회적 영역에서 시작해 발전해 나가는 단계인 만큼 정형화된 틀을 정하기보단 함께 논의,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행복나눔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목표가 기업의 이윤 창출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조직 자체도 건강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다. 왜곡된 시선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같은 사회적기업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

/사진=조병석기자 cbs@

/조주형기자 peter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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