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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디지털 시대 ‘행위 중독’ 벗어나기 위한 해법

심리학과 마케팅 전문가 저자
심각성과 악역향 낱낱히 살펴
‘건강한 삶’ 찾는 방법 알려줘

 

 

 

우리는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3시간 가까이 이용하고 1시간에 평균 세 번 마주한다.

깨어 있는 시간 중 4분의 1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는 셈인데 한 달로 따지면 거의 100시간, 평생으로 치면 11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으로, 수면을 제외하고 그 어떤 일상 행위보다 길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18~24세의 77퍼센트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 답했다.

이 탓에 인간의 평균 집중력 지속 시간은 지난 2000년 12초에서 2013년 8초로 떨어져 9초인 금붕어보다 못한 수준이 됐다.

뿐만 아니라 18~64세 성인 60퍼센트는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잠자리에 드는데, 이 때문에 성인 50퍼센트는 심장 질환, 폐 질환, 신장 질환, 우울증, 비만, 당뇨, 암 등을 초래하는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또한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면 기억상실증으로도 이어진다.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대다수는 뭔가가 궁금하면 기억해 내려 애쓰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을 찾으며, 머릿속을 비롯해 다른 어디에도 없는 정보가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다고 답했고, 91퍼센트가 이것을 ‘뇌의 연장’이라고 묘사했다.

그 응답자 중 70%는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리면 우울하거나 겁이 난다고 답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는 증상을 ‘노모포비아’라 하는데, 지난 2015년 이 증상을 가진 사람 수는 2억 8000만 명으로 나라를 만들면 인구 규모에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가 된다.

심리학과 마케팅 전문가인 애덤 알터 저자는 아주 최근에 생겨나 급속도로 심화,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중독 현상을 통틀어 ‘행위 중독’이라고 명명한다.

그러면서 중독의 본질은 무엇이며 행위 중독과 기존의 물질 중독(약물 중독)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규명한다.

책은 오늘날 테크놀로지와 인터넷, 첨단 디지털 제품 및 전자 기기의 발달로 인한 행위 중독이 얼마나 극심하며 우리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살핀다.

아울러 행위 중독을 낳는 요인으로 ‘목표, 피드백, 향상, 난이도, 미결, 관계’ 여섯 가지를 제시하면서 그 각각이 실제로 어떤 메커니즘에 따라 작동해 사람들을 낚는지, 그리하여 거부할 수 없고 멈출 수 없게 만드는지 흥미진진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해치고 진정한 인간관계와 소통을 파탄 내는 이 행위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회복할 수 있는지, 기발하고 획기적인 해법을 알려 준다.

저자는 행위 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제고하면서, 거기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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