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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막아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이를 막지 못한 방역 당국을 탓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릴 만큼 심각한 병이다. 치료약이나 예방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17일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했는데 방역 당국은 이병률이 높은 이 질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방역에 나서야 한다.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에서 발생해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유럽이나 남아메리카 등지에도 과거에 발생한 바 있는데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는 냉동상태에서도 1천일을 버티고, 건조시켜도 1년 가까이 살아남을 정도로 끈질기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 북한,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이 돼지열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발병이 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파주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폐사율이100%에 달하는데다가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돼지열병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냉동 돼지고기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돼지고기 구매제한, 돼지농가 양돈 보조금 지원 등과 같은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고 ‘돼지고기 덜 먹기’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돼지고기 파동으로 인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자세를 낮췄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사료로 쓰이는 대두의 추가관세를 면제하고 구매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돼지열병 발병 이후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도 폭등했다. 8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상승했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돼지 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돼지고기 파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부, 외교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최근 3년 동안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AI와 구제역으로 소·돼지 1만3천949마리, 닭·오리 등 가금류 1천892만4천마리 등 총 1천893만7천949마리가 살처분됐다고 한다. AI와 구제역에 이어 이번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왔다. 확산 시엔 양돈산업에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 뻔하다. 안타깝지만 살처분과 함께 축사와 농장 출입 제한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전파원인도 빠르게 파악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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