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많이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국신기록까지 세우며 금메달을 따 기뻐요. 남은 1천500m와 멀리뛰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남자 400m T20(지적·선수부)에서 51초89으로 한국신기록(종전 52초67)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범진(용인시·사진)의 소감.
중학교 2학년 때 취미생활로 수영을 시작한 김범진은 지난 해 전국장애인체전에 처음 출전해 수영 동호인부 남자 S14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시범종목인 혼성계영 40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에 올랐다.
평소 달리기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범진은 지난 해 전국장애인체전 이후 12월부터 육상을 시작했고 도장애인육상연맹 관계자들의 지도아래 새벽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점프력을 키우는 훈련에 집중했다.
육상 단거리 종목 중 가장 긴 코스인 400m와 중장거리종목인 1천500m를 선택한 것은 수영을 하면서 중장거리에 도움이 되는 긴 호흡법을 익혔기 때문이라는 김범진은 “평소 달리기를 하면 남한테 지지 않았는데 전국체전 선수부에서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남은 1천500m와 멀리뛰기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미로 힙합 등 텐션을 올려주는 음악을 듣는 게 취미라는 김범진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육상 종목으로 전향할 지 결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장애인들이 운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