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3천명 이상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 등에 따르면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1988년부터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3천147명이 올해 1∼11월 사이 사망했다.
앞서 2017년에는 3천795명이, 지난해에는 4천914명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적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3천365명이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39.7%인 5만2천997명이다.
10명 중 6명이 상봉을 기다리다 사망한 셈이다.
이산가족 연간 사망자는 고령화로 매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0세 이상 생존자 1만2천115명(22.9%), 80∼89세 2만1천442명(40.5%)으로 전체의 63.4%가 80세 이상의 고령자여서다.
제3국을 통한 민간차원의 생사확인과 서신왕래도 명맥만 유지중이다.
2000년대 초중반 제3국을 통해 이뤄진 개인 차원의 생사확인은 한해 300∼400건에 달했으나 2011년 이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단 2건에 그쳤다.
많게는 한해 800∼900건에 달하던 서신왕래 역시 점차 감소해 올해는 16건에 머물렀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를) 주도하던 분들 스스로도 이산가족이었다. 현재는 고령화로 활동을 못 하시는 상황으로 민간 활동을 기대하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