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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한 폐렴’ 가짜뉴스 단호히 대응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전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거리가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 20일 국내 첫 발병 일주일여 만에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도 민첩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발생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대응방식과는 다르다. 메르스 사태 때는 정부가 늦장 대응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박근혜정부는 메르스 확산 초기에 안일하게 대처해 메르스 피해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정부는 "국민의 불안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메르스로 인해 국민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사태 초기 감염자가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했던 병원을 공개하지 않아 방역에 실패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감염 환자가 72명이나 발생한 후에야 긴급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다.

문재인정부가 박근혜정부의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메르스 괴담’이 떠돌았는데 이번에도 ‘우한폐렴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본보(29일자 18면)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카페와 카카오톡 등에서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섯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는 것이다.

모 방송국 뉴스 속보로 위장한 가짜뉴스에는 “보충수업 도중 쓰러진 학생을 근처 성빈센트병원으로 데려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 중” “학생의 학교 유신고등학교에서는 현재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우한폐렴 세 번째 확진 환자가 고양시 스타필드를 방문했었다는 가짜뉴스도 SNS를 통해 퍼졌다. 우한폐렴이 중국 정부가 개발하던 대량살상 생화학무기였으며, 이번에 연구소에서 실수로 누출되면서 자국에서 감염병이 급속히 확산됐다는 가짜뉴스도 있다. 가짜뉴스는 사회적 혼란과 불필요한 공포심 키운다. 단호히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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