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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즐거운 체험으로 이국적 정취에 홀릭

道미술관, 대만 미디어 작가 유쳉타 ‘두리안 GX룸’전 개최
‘두리안’ 통해 이국정취 표현
화려한 색채·캐릭터로 가득
자기 표현·유쾌한 놀이도 풍성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2020년의 첫 번째 전시로 6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만 출신의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유쳉타(Yu Cheng-Ta)의 ‘두리안 GX룸’을 개최한다.

‘두리안 GX룸’은 2019년 뉴욕 퍼포마 비엔날레(Performa)에서 커미션을 받아 제작한 ‘두리안 미술관’의 후속 프로젝트다.

‘냄새나는 과일’, ‘금지된 열매’, ‘과일의 왕’, ‘슈퍼푸드’ 등 다양한 꼬리표를 달고 있는 과일 두리안을 통해 문화의 탈경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이국적인 가치와 이질적인 가치의 경계, 곧 우리 안의 ‘이국적 타자’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두리안 GX룸’은 ‘운동’이라는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 ‘두리안’의 이국적 정취를 불어넣은 관객 참여형 전시다.

‘실내 운동실’로 연출된 전시공간은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캐릭터, 다양한 일상의 소품과 문구로 가득 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거나 혹은 한 곳에 시선이 머물지 못하게 한다.

시각적인 요소 외에도 청각, 촉각, 미각의 강렬한 효과를 더해 체험요소를 늘리고 전시실 전체를 포토존화해 관객의 ‘인증’을 유도했다.

인라인 스케이트장, 인공 암벽등반장, 운동기구, ‘운동터널(비닐하우스)’ 등 운동거리가 풍부한 화랑유원지의 특징을 모티브로 삼은 전시실 안에서 관람객은 몸을 이용한 자기표현과 유쾌한 놀이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기간 중인 4월 25일에는 ‘두리안 GX룸’의 야외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퍼포먼스를 함께 완성할 참여자들을 2월 중순부터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작가 유쳉타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문화와 언어, 인종, 젠더 정체성에 관한 일체의 경험들을 서술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가 ‘인생극장(life theatre)’으로 설명하는 허구의 장치와 특유의 유머 속에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 그는 아시아의 두리안 농장 집안에서 태어난 ‘파미미(FAMEME)’라는 가공의 인물로 변신했다.

이 모든 과정은 SNS가 현대인의 소통방식과 주변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작가는 2019년 퍼포마비엔날레,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익스팬디드 부문, 2014년 상하이비엔날레, 2013년 아시안아트비엔날레,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대만관, 2008년 타이베이비엔날레 등 유수의 국제전시에 참여하며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8년 퐁피두센터 단독 스크리닝을 비롯해 2014년 타이베이시립미술관, 2013년 가오슝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2017년부터는 싱가포르 작가 밍웡(Ming Wong)과 ‘수박자매(Watermelon Sisters)’라는 듀오를 결성해 퍼포먼스와 관련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의 그룹전 ‘광주비엔날레 기념 한국·대만 현대미술전 - 기쁨과 불편함 사이에서의 삶’을 통해 첫 전시를 가졌으며, 2018년 1월 국내 미술잡지 아트인컬쳐에서 발표한 ‘동시대 미술가 45인’에 선정된 바 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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