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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마스크 나눔’ 우리 사회가 성숙했다는 증거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해지면서 급기야 ‘마스크 5부제’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제도까지 생겼다. 정부가 공적 공급물량을 80%로 높이고 마스크 배급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산업계 종사자를 위한 물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그 흔했던 마스크는 이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해결 방법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생산시설로는 모든 수요를 맞출 수 없다. 지금 한국의 마스크 하루 공급량은 1천만 개 수준이지만 평균 수요량은 3천만 개나 된다.

이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성공단 가동을 통해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자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부산시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한 달에 1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가 개성공단에 있고, 면마스크 업체 50여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생방호복 제조 가능업체도 70여개나 있기 때문에, 한 달이면 가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마스크를 전 세계에 보급함으로써 팬데믹에 대비 할 수 있으며, 남북 교류를 재개하고, 입주기업이 재가동됨으로써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 위기 상황에서 미국과 유엔의 제재만 풀린다면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당장이 문제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더 급한 이웃이 먼저’라는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들이 노인이나 질환이 있는 약자들을 위해 공적 마스크를 양보해달라는 캠페인이다. 마스크 나눔과 직접 만들어 나누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 지고 있다는 증거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마스크 사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려는 손길이 분주하다.

‘마스크 안사기 운동‘이나 ‘마스크 양보하기’에서 한걸음 더 나가 직접 만들어 보내는 고운 손길들도 있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의상실에서 봉사자들이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보내고 있다. 예상 제작수량은 1일 1천개였는데, 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1천500~2천개까지 늘었다. 한국생활개선회 경기도연합회도 면 마스크를 제작·기부하고 있으며 인천의 구호단체 푸른동행도 미혼모 시설에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보내주고 있다. 지금 면 마스크 제작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우리사회의 인보(隣保)공동체 전통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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