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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올림픽 연기 검토”… 전 세계 “환영·지지”

긴급 집행위원회 후 성명 발표
“사람생명이 올림픽보다 우선
연기 시나리오 논의 4주안 확정”
일본 국민도 설문조사서 69% 지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세부 논의에 들어간다.

IOC는 2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IOC는 그러나 올림픽 취소는 의제에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상 개최를 추진한다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IOC는 다만 성명에서 “IOC 집행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IOC는 바흐 위원장이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IOC의 접근 방식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편지를 선수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편지에서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의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한다”면서 “IOC는 해결책의 일부분이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억제에 기여하는 것을 우리의 주된 원칙으로 삼았다”고 알렸다.

그는 “다섯 개 대륙의 많은 선수와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표현해온 희망이 실현될 것”이라면서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올림픽 성화가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OC의 이같은 발표에 전 세계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강조하던 IOC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코로나19 확산에 올림픽 연기를 강력히 촉구해 온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유럽과 미국의 각 종목 선수들의 요청에 사실상 백기를 든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연기를 포함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는 IOC의 결정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연맹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이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코로나19 여파로 7월 도쿄올림픽은 실현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나이젤 허들스턴 영국 체육장관은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선수, 팬,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휴 로버트슨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여러 옵션을 검토하기로 한 IOC 집행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중대한 불투명성에 직면한 선수들을 위해 IOC가 신속하게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유럽과 미국 정부가 실내 훈련장 등 다중 이용 시설을 폐쇄하고 자국민에게 집에 머물라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은 연습 장소를 찾지 못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형편이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IOC의 발표를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우리의 우려를 접한 IOC가 최대한 서둘러 입장을 정리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엄청난 모호함에 직면했다”며 좀 더 명확한 정보를 빨리 제공해주길 바랐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전날 온라인 회의에 참석한 미국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여론 조사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를 지지하는 의견이 70%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민도 올림픽 연기를 지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이 20∼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77명(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해 23일 공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연기 가능성에 ‘연기하는 쪽이 좋다’는 의견이 69%로 가장 많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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