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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신도시, 오염방지책 세워라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자공)가 건설 중인 안산 고잔신도시가 공기오염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고잔신도시는 인근 반월공단에서 발생하는 각종 공해물질을 차단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시공하는 과정에서 설계를 변경, 공기오염 등 각종 공해에 노출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자공측의 피치 못할 사정과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공해차단이 어렵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제정길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수자공은 지난 92년 8월 고잔신도시 건설계획수립 당시 환경영향평가를 받으면서 현 반월공단과 신도시 사이에 폭 500m 높이 30m 면적 11만㎡의 완충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자공은 시공하면서 해당지역이 연약지반이어서 성토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완충지대 높이를 10m로 대폭 낮춰 지난해 말 완충 녹지대를 준공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완충녹지는 오염저감에 별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완충녹지에 8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더라도 이산화황(SO₂) 저감율이 0.46%에 불과 환경기준(30ppb)을 초과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수자공은 완충녹지에 수목을 식재하면서 뿌리에 두른 고무밴드를 풀지 않아 수목이 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엉망인데도 수자공은 신도시의 환경에 이상이 없다는 식으로 사실을 은폐, 지탄을 받고 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수자공은 안산신도시 건설 등으로 안산시와는 순치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반월공단 조성, 시화호건설 등은 수자공이 국내외에 내놓은 대표적인 실적이다. 안산시의 모든 토목사업을 이 같은 연고에 의해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고잔신도시건설도 이와 연관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고잔신도시 건설도 결국은 수자공의 명예와 관련이 있는 중대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자공이 이점을 망각 설계를 변경하여 신도시가 공해에 노출 되었다면 주민피해는 둘째 치고 여론에 질타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공기업의 존립조차 어려울 것이다. 재시공하여 오염을 줄여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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