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가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에 관한 최근 20년 동안 발표된 논문 70여 건 이상을 리뷰해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에 대한 지견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이며, 국가별 IgE 매개 영유아·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유병률은 호주 영유아 10%, 미국 소아 7.6%, 한국 영유아 5.3% 등이다. 연구팀의 이전 발표에선 국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계란, 우유, 밀, 호두, 땅콩 순이었으며 성인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갑각류, 밀, 생선, 돼지고기, 어패류 순이다. 이번 연구에서 계란·우유·밀·대두에 의한 알레르기는 학동기 전, 즉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땅콩·견과류·해산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는 원인 식품 혹은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과거 섭취 시 증상 중증도 ▲진단 연령 ▲동반 알레르기 질환·가족력 ▲피부반응검사 결과 ▲식품 특이 IgE 결과값
성남시의회 의원 연구단체 ‘성남시의원 도심자연치유생태계 연구회’는 최근 성남시의회에서 ‘성남 생활밀착형 도심 속 치유의 숲 조성에 관한 정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최종보고회에는 회장 고병용 의원, 박은미 성남시의회 부의장, 이준배 의원, 정연화 의원, 박종각 의원, 김윤환 의원이 참석하여 도심 속 치유의 숲 역할과 조성 사례, 관련 정책연구, 조성 방향 등 그간의 연구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연구회는 ‘성남 생활밀착형 도심 속 치유의 숲 조성에 관한 연구’에 더해 자연 친화적인 가로수를 중심으로 주변 녹지를 활용한 시민 체감형 자연치유 생태계 조성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회 회장인 고병용 의원은 “도심 속의 자연환경은 시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자연 친화적인 도시 숲 조성을 위해 가로수, 공원수 및 녹지 관리와 정비의 기본방향 제시 등 도심을 더 건강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의정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연구회는 의원 연구단체 운영 심의위원회에 정책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연구 결과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자연미술이라는 장르가 있다. 자연에 작품을 만들어 놓고 전시를 거쳐 자연히 그 작품이 사라지게 하는 방식이다. 재료는 자연에 존재하는 돌멩이, 나뭇잎, 가지, 흙 등이다. 곤충이 탈피한 흔적도 재료가 된다. 사진 한 장으로 작품이 남으면 작품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안양 아트포랩에서 전시되는 노태호 작가의 ‘레푸기움; 평안의 기술’ 전에서는 자연미술 작품을 포함한 4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레피기움은 라틴어로 ‘피난처’, ‘은신처’를 뜻한다. 자연미술을 작업 방식으로 채택한 노태호 작가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무위(無爲)’의 개념을 중요시했다. 인위적으로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무위의 개념에 따라 작품은 자연의 일부가 된다. ‘환경보호’ 측면에서 자연의 관심을 촉구하는 서양의 ‘생태미술(Ecological Art)’과는 또 다르다. 노태호 작가는 무위의 개념을 중요시해 미술의 초점을 ‘사라짐’에 두었고, 미술 작업의 결과보다는 창작의 실현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 그의 작품 ‘이끼와 유목 사이’는 콘크리트에 흙이 쌓아져 있는 형태다. 흙기둥은 아래에 가까울수록 건조한데, 흙을 쌓아 올릴수록 무너지고 다른 나무 가지가 자라는 등 이탈이 일어난다.
화려한 색채의 배경에 나뭇잎 머리핀을 한 여인이 시선을 끈다. 옆을 바라보는 인물은 피카소를 연상시킨다. 오산시에 위치한 오산시립미술관 ‘Young Space’에서 진행중인 ‘자연스럼’ 展에서는 동심으로 자연을 표현한 심안수 작가의 아크릴화 13점을 만날 수 있다. ‘Young Space’는 오산문화재단이 새롭게 조성한 전시 공간으로, 젊은 작가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작가들의 전시이력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공간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심안수 작가의 작품들로 잠시나마 나를 돌아볼 수 있고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심안수 작가의 ‘인물’과 ‘자화상 옆모습’ 등 색채가 화려한 아크릴화는 단순함과 경쾌함을 선사한다. 나뭇잎과 나비 등 자연 배경은 사람이 자연의 한 부분임을 느끼게 한다. ‘상상속의 나무’로 별이 떠 있는 밤하늘에 드리워진 나무를 볼 수도 있고, ‘빙카타는 사람’을 통해 고래가 있는 넓은 바다의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사슴 가족’, ‘기린’, ‘돌고래’, ‘코뿔소’, ‘사막여우’, ‘악어’와 같은 자연 속 동물들로 자연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심안수 작가는 일상 속 풍경 역시 자연에 중점을 뒀다. ‘제주도’의 낮은 담장
고요한 듯 그대로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굽이치는 파도와 바람에 물결치는 모래들을 보며 우리는 자연도 언제나 바쁘게 들숨과 날숨을 내뱉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주에 위치한 안상철미술관(관장 안재혜)이 지난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선보이는 오숙환 작가의 개인전 ‘자연의 호흡(The Breath of Nature)’은 자연을 먹으로 표현해내는 오 작가의 수묵 추상화 23점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울릉도에서의 레지던시가 작가에게 자연과 특별한 동행의 경험을 하게 했으며 그의 작업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 준다. 오 작가는 화선지와 한지에 먹을 이용해 드넒은 모래사막 위 펼쳐진 모래무늬들을 담아냈다. 평론가 송희경은 “오숙환 작가의 화폭에는 ‘흑과백, 채움과 비움, 법칙과 자유, 형상과 비형상, 곡선과 직선’이 공존한다”면서 “순환과 반전이 거듭되는 일정한 규칙들이 질서를 부여하고 화폭에 웅장한 자연을 투영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오숙환의 한국화에서 신의 창조물인 자연이 조물주의 대리인인 작가를 거쳐 재탄생되는 과정을 목도한다”고 덧붙인다. 평생 지필묵을 탐색하고 연구해온 작가로서, 교육자로서 한국화의 전통을 고수
사랑과 고고학은 멀리 있는 듯 사실은 가깝게 있는 개념이다. 고고학하면 카르멘 로르바흐가 쓴 ‘나스카 유적의 비밀’이나 아놀드 C.브랙만의 ‘니네베 발굴기’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페루 나스카 평원에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봐야만 전체가 보이는 물경 45m 안팎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고고학 하면 이런 걸 발견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혹은 앗시리아의 옛 수도인 니네베에 묻혀 있는 4000년 전, B.C.2000년 전의 유적들을 발굴하는 것이거나. 고고학자가 되는 것은 나름 매우 매력적인 일이다.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처럼 세계 오지를 떠돌며 인류사의 흔적을 뒤좇고 온갖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다. 시몬 스톤의 2021년 넷플릭스 영화 ‘더 디그’의 주인공 바질 브라운(랄프 파인즈)처럼 고고학자는 끊임없이 파고 또 파고, 쓸고 닦고, 비질과 세척을 반복하는 사람이다. 고고학은 생각지도 못한 예상 외의 ‘막’노동을 요구하며 그러면서도 지질학 같은 별도 학문을 병행시킨다. 고고학자가 된다는 것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도무지 스윗하지가 않다. 그러기는커녕 이만저만 고생을 시킨다는 면에서 고고학과 진배없다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11월 17일부터 열리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의 최종 당선작과 작가를 발표했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특화 및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공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일정 기간 선보이는 야외 파빌리온 건축 및 설치 프로젝트에서 미술관 방문과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확장됐다. 과천관 개관 4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앞서 전반적인 변화를 준비하는 작업의 하나로 향후 건축가, 디자이너, 조경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미술관 곳곳을 개선하고 예술적 경험의 무대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는 버스 정류장이다. 공간재생의 첫 번째 대상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에게 미술관 방문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생태적 실천에 대한 환대, ‘자연 속 미술관’으로 향하는 짧지만 즐거운 숲길의 여정, 미술관에서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여운을 누리는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최종 당선작은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 3곳에 작품을 제안한 건축가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의 ‘쓸모없는 건축과 유용한 조각에 대하여 ( ) function’이다.
7월 26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은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서식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갯벌. 이곳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범게를 포함한 고유종 47종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한국의 갯벌은 미국 동부의 조지아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아마존 유역 연안, 북해 연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는 갯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평균 수심이 55m 정도로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3~9m 정도로 크다. 또 여러 강의 하구가 있어 계속해서 흙과 모래가 흘러들고,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이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넓고 완만한 갯벌
수원 근대 인문기행의 마지막 코스는 농업이다. ‘농업혁명의 길을 걷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수원 서부권역에서 이어져온 우리나라 농업 및 농업 연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여기산과 축만제(서호)를 둘러보고 서호천을 따라 수원사람들의 옛 이야기를 따라가는 7.3㎞ 코스는 산과 물, 나무와 풀꽃, 다양한 생명들로 가득하다. ◇여기산~항미정 앞서 3개의 인문기행 코스가 수원화성 및 구도심 지역에 펼쳐진 것과 달리 네 번째 코스의 시작은 산이다. 구 농촌진흥청 구내의 뒷동산 같은 모습의 ‘여기산’이 출발점이다. 104.8m의 여기산은 산이라기보다 구릉에 가까워보일 정도로 야트막하지만 선사시대 농경문화의 발상을 상징하는 의미가 큰 곳이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이뤄진 발굴작업을 통해 난방과 지붕 구조물이 발견됐고, 주거지 내부에서 발견된 검게 탄 볍씨는 일찍부터 서둔동 일대에서 벼농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선거연수원 생활동 뒤편으로 여기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오고, 산 중턱에서는 돌을 뜨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선명하게 직각으로 돌이 패인 자리는 정조대왕 당시 수원화성 성벽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을 뜨던 자리라고 한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서식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의장국인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병행해 진행 중인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7월 16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결정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이다. 해당 갯벌들은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라는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