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묻지 말고 그냥 독거노인 위해 써줘요”

2008.02.04 19:28:55

88세 ‘천사할머니’ 성금 쾌척

“동장님,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설을 쉴 수 있도록 전달해주세요”,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사1동에 사는 불쌍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전달해주세요”

한 80대의 할머니가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동 주민센터에 2천만원을 기탁한 사실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안산 사1동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숙자 안산 사1동새마을부녀회장과 함께 표모(88) 할머니가 사1동장실을 찾아왔는데 표 할머니의 두 손에는 1만원권 지폐 2천장이 들려 있었다.

표 할머니는 사1동 이강석 동장에게 이 돈을 관내 설 명절을 앞두고 외롭게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선뜻 전했다.

이 동장은 돈뭉치를 전달하고 황급히 문밖을 나서려는 할머니께 차 한 잔을 권하며 성함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극구 거절한 채 문을 나섰다고 한다.

어렵게 말문을 연 표 할머니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명절을 훈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동 주민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이강석 동장은 “표 할머니가 기탁한 소중한 돈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을 의뢰한 후 대상자를 선별해 전달토록 할 계획”이라며 “불우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동 주민센터도 적극 동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용락 기자 c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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