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외항시대’ 전진기지로

2008.03.18 20:06:03 5면

북항 동국제강 부두 개항 1년

지난해 1월 17일 동국제강㈜ 계열사 임직원들은 인천 북항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첫 선박의 입항을 두려움과 설램으로 맞이했다.

2000년 해양수산청과의 실시협약에 따라 3년여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이 회사의 부두가 마침내 개항하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의 주력 계열사인 동국통운㈜는 지난 2001년 1월 인천지점을 설립하고 연간 140만 톤의 봉강·형강 제품을 전국 각지에 내륙 운송함으로써 영업 기반을 다져 왔다.

 

또한 지난해 1월 17일 북항 동국제강부두를 개항해 본격적으로 항만하역 운영을 시작했다.2007년 첫 해 하역 물량만으로 55만 톤의 고철을 처리했고 향후 부산, 포항, 당진항과의 연계 물량 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강부두는 서해항만의 중추적 기능을 하게 될 인천 북항 17개 선석 중 가장 먼저 암벽 길이 270m, 부두수심 14m의 Pananmax급 고철전용 부두의 훌륭한 모습을 갖췄다.

그동안 도심 속 소음과 분진의 근원지로 원성을 샀던 내항 8부두의 고철하역 작업이 시대 변화와 항만 확충계획에 따라 북항으로 이전되면서 개장후 지난 1년간 남다른 감회와 역경을 헤쳐 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항만노무공급체제의 변환= 초기 부두 개장 전, 동국제강은 항만노무공급체제의 변환에 따라 협상이 19차례나 난항을 겪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전례가 없었던 상용인력 운영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노동조합과 상생의 길을 찾았고 노동조합은 변화하는 인력체계를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로 접근함으로써 정부의 항만 관련 핵심 추진정책인 항만인력공급체계의 조기 정착에 기여했다.

 

▲환경개선= 더러운 화물들의 고내(창고나 냉장고의 안)작업으로 원스톱(One-stop)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내항 지역 내 민원이 줄어들게 됐다.

또한 이를 통해 인천항의 청결화에 일조했으며 운송동선의 생략으로 주변환경 정화, 교통체증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것은 지역 주민들의 항만하역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동국제강은 깨끗한 작업장의 실현을 위해 최신 폐수처리장의 운영, 대용량 분진 처리기(Dust Booster) 및 진공청소차량 운영, 완벽한 방진시설과 최첨단 방사능탐지 시스템의 설치 등 시설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이 회사의 작업장은 친환경 작업장으로 거듭나 인근 지역 민원을 감소시켰으며 ‘항만하역은 친환경산업’이라는 인식을 가져올 수 있었다.

▲생산성 향상= 낙후된 하역장비와 갑문을 이용한 선박의 입·출항으로 인한 체선(배를 항만에 정박함), 체화(수송이 부진해 밀려있는 짐) 등은 현대의 선박운용에서 필수인 신속성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국제강은 불필요한 요소 제거와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신형 고철전문하역기(Habour Crane, Level Luffing Crane)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철하역은 약 2배에 가까운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보았다.

특히 그동안 수작업(Bucket)을 하던 선철(Pig-iron)하역의 경우 전문장치 개발을 통해 약 4배 이상으로 생산성이 향상돼 연간 45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관련 해상 선박업체들이 동국제강부두에 입항 시 당연하게 여겼던 인천항의 적체를 개선함으로써 동국제강부두의 이용률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고철 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동국제강부두의 처리물량은 줄었으나 인천항 내항의 고질적인 환경오염 및 교통체증 해소 등에 있어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인천 북항은 첨단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부두운영의 효율성 강화 및 대외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각종 첨단장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북항 부두는 양하-직상차-이송-보관-반출을 원스톱(One-stop)으로 진행해 선진화된 최첨단 하역장비로 하역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항만경쟁력을 크게 높여나갈 야심찬 계획도 진행 중이다.

동국통운㈜ 경인지사는 명실 공히 동북아물류허브의 중심지인 인천에서 세계인과 함께하는 21세기 선두 종합물류업체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하나하나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원 기자 kwp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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