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KBS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여성 앵커만 둘이 나오니 낯설고 이상하게 느낀 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 둘만 나오는 것을 친숙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얼마 전에 소래 포구에 취재를 갔는데 시장 아주머니들이 저희 둘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아시고 우리 뉴스를 본다고 하셔서 정말 놀라고 기분 좋았다”며 “1년간 어느 정도 시청자는 확보한 것 같은데 이제 그것을 어떻게 유지,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방송에서 자매처럼 보이는 두 앵커는 프로그램 초반만 해도 ‘안 친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비되는 면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친한데 방송을 보시고 ‘안 친해 보이니 친해져라’고 주문들을 하셨어요. 두 사람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제가 처음으로 앵커를 맡는 것이라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았어요. 정 선배는 코멘트를 정갈하고 절제되게 하는데, 전 말을 좀 많이 하는 등 스타일이 많이 달라 보였나 봐요.”(이윤희)
“제가 약간 무뚝뚝해서 그래요. 마음은 안 그러는데 윤희 씨가 던진 말을 잘 못 받아줬어요. ‘뉴스타임’은 앵커끼리 대화하고 말을 주고받는 게 많은데, 전 그동안 뉴스를 진행하면서 다른 앵커와 말을 주고받아본 적이 없어 초반에 좀 경직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윤희씨는 애교도 많고 묘사나 표현이 풍부해 처음부터 적응을 잘했어요.”
그러나 이제 둘의 호흡은 자연스러우며 서로의 특징이 하나로 잘 융화되는 지점에 이르렀다. 프로그램이 그만큼 안정됐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이쯤에서 진행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해도 될 듯하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안 그래도 요즘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좀 더 과감하게 다른 뉴스와 차별화를 해야 하나, 확 변화해야 하나 고민 중인데 아이템에 따라 조금씩 실험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뉴스타임’에 대해 ‘다른 뉴스와 다르다’는 말들을 한다. 접근방식이 달라서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제작진끼리의 소통이 원활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여성 앵커 둘을 내세워서가 아니라 내용이 그만큼 차별화되면서 뒷받침되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이 다른 뉴스와 달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희 기자는 “개편 때마다 고비였다. 폐지의 위기를 3개월마다 겪었다고 보면 되는데, 난 앵커가 처음이어서 그럴 때마다 가슴이 벌렁벌렁했다”며 웃은 뒤 “이제 1년을 버텼으니 조금 더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