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2.85%로 지난달(84.07%)에 비해 1.22%p 하락했다.

수도권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83.88%에서 올해 1월 84.19%로 상승했으나 지난달에 다시 84.07%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응찰자들이 낙찰가율을 보수적으로 써내면서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 지역의 낙찰가율이 지난달과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동반 하락하면서 85.18%에서 84.21%로 떨어졌고 경기지역과 인천도 각각 1.21%p, 4.33%p 낮아진 81.67%, 80.74%로 집계됐다. 가격대별로는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아파트 낙찰가율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아파트 낙찰가율은 80.11%로 2월(82.26%)에 비해 2.15%p 떨어져 평균 하락폭(1.22%포인트)을 웃돌면서 지난해 4월(75.0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84.86%로 0.60%p 하락하는데 그쳤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경매시장도 동반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