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도부가 15일 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대선 패배의 사과 차원으로 첫 ‘회초리 민생투어’에 들어가 ‘텃밭’의 싸늘한 민심과 쓴소리를 재확인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YMCA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지만 준비된 100석 가량의 자리조차 채우지 못하고 30명 정도의 시민들이 참석하는 조촐한 자리로 열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 혁신으로 백 년 앞을 내다보는 전국정당, 수권정당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오늘은 회초리를 맞으러 온 날이니 따끔하게 때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가 봇물처럼 이어졌다.
박종택 민주당 노인위원회 부위원장은 “제일 슬픈 건 수도권에서 노력을 안했다는 것으로, 민주당에서 공천받아 단체장이 됐으면 충성해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을 혁신해 당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선 당시 광주지역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무진 스님은 “민주당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은 채 계파에 연연하고 구 민주당, 나이 든 세력을 몰아냈다”며 “계파정치를 없애고 지역구도를 타파할 방안을 연구하라”고 질책했다.
이밖에 정책노선 수정, 권리당원 존중, 모바일 경선 재고 등 당 혁신에 대한 조언도 줄을 이었다.
간담회에 이어 열린 광주 서구의 양동시장에서 열린 상인 간담회에서도 매서운 질책이 계속됐다.
일부 상인은 “호남 사람들을 그만 좀 이용해 먹으라”, “안철수 현상에 왜 국민이 열광했는지 고심해야 한다”는 등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사죄의 삼배’를 올렸으며, 16일 경남 창원에서 비대위 회의를 가진 뒤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데 이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