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친 초등학생이 한 달간 등교를 도와준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안산단원경찰서 고잔파출소에 따르면 파출소는 최근 초등학교 1학년생인 이모(7)양이 자필로 쓴 편지를 받았다.
장성순 파출소장은 지난 10월 28일 오전 관내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벌이던 중 다리에 깁스를 한 어린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힘겹게 언덕길을 오르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어머니를 통해 이 양이 친구들과 놀다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깁스를 해야했다는 사연을 들은 장 소장은 휠체어가 다니는 인도 폭이 좁고 학교 정문까지의 경사가 가팔라 이양의 등굣길이 위험하다고 판단, 순찰차를 이용해 파출소 직원 10명이 2인 1조로 돌아가며 매일 아침 이양과 교실 앞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한 달 후 깁스를 풀게 된 이 양은 경찰에게 편지를 보내 “경찰 아저씨, 매일 저 차 태우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느라 힘드셨죠? 저 이제 깁스 풀렀어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 소장은 “뜻밖의 감사편지를 받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 양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꾼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