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훼손하고 유기하고… 조성호 차분히 ‘재연’

2016.05.10 20:54:28 19면

큰 동요 없이 담담히 진행
지켜보던 주민들 “뻔뻔”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0일 인천과 안산 대부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피해자 최모(40)씨가 살해된 장소인 인천 연수구 모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호송차량에서 내린 조씨는 회색 후드 티에 청바지 차림이었으며, 경찰의 신상정보공개 방침에 따라 얼굴은 가리지 않았다.

표정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다소 수척한 모습의 조씨는 포승줄에 묶여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빌라 내부로 들어갔다.

2층 20㎡가량의 원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조씨는 최씨를 살해하고 화장실에서 시신 훼손과정을 차분히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주민 20여 명은 인근 건물 처마 등지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봤다.

이후 조씨는 최씨의 하반신 시신을 유기한 안산시 대부도 불도방조제 등에서 두번의 유기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한 주민은 “뻔뻔하다. 도대체 왜 그랬냐”라며 조씨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두 번에 걸친 시신 유기 재연은 각각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상반신 시신 유기 현장검증을 마친 조씨는 형사들에 이끌려 곧바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눈물을 흘리는 등 심적으로 큰 동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모든 범행 재연 과정을 담담하게 진행했다”면서 “범행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는지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좀 더 면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거주해 온 최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서 17일부터 거의 열흘간에 걸쳐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나눠 훼손,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안산=김준호·김장선기자 jhkim@

 

김준호 기자 j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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