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순조로운 출발

2004.03.25 00:00:00

"문화예술적 감성은 조기에 접할수록 길러지는 만큼 멘토링 프로젝트를 통해 훗날 훌륭한 예술인이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겁니다"
멘토프로그램의 수혜자들이 이후 성인이 됐을 때 과연 이들을 멘토로 떠올릴 것인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의 야심적인 프로젝트인 멘토프로그램이 가시화된지 2주째를 맞고 있다.
흔히 닮고싶은 사람, 사표가 될만한 모범적인 스승 혹은 지혜롭고 믿을만한 조언자라는 의미의 영어단어 멘토(mentor)를 프로그램에 도입한다고 했을 때 단어가 주는 생소함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24일 오후 화성의 남양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연극을 비롯,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롯 등 5개 분야에 걸친 멘토프로그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 학교의 멘토 중에는 도립오케스트라단 유광 예술감독을 비롯, 4명의 관현악단원과 연극과 사물 프로그램 각각 1명이 포함돼 있다.
클라리넷을 지도하게된 유광 감독은 "청주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교습을 받기위해 서울로 다녀야 했던 기억이 떠올라 멘토를 지원하게 됐다"고 개인적 배경을 설명했다.
"초등학생의 특성상 주의가 산만하고 악기를 대해본 아이들이 두세명에 불과해 어려움은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를 대하기나 했겠느냐"며 "선진국의 경우 곳곳에 콘서바토리나 문화원이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이 일찍부터 예술적 소양을 기를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멘토프로그램이 이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아 바이올린 분야 멘토를 지원했다는 조윤경씨는 "강습 신청자 중 반절 정도가 이미 바이올린 악기를 접해본 아이들이라 농촌지역까지 확대됐나 싶어 놀라웠다"며 "집중력도 있고 잘 따라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신청한 학교 측이나 교습에 나선 대다수 멘토들 역시 다음 학기에도 가능하다면 계속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첼로 분야에서 신청이 유일한 남양초교에 배정된 이우찬씨는 "비싼 사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예술교육을 공교육화 한다는 점에 공감해 동참했다"면서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항시 의무감을 갖고 있던 차에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의미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체 6학급이하 소규모학교 케이스가 아닌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만들기' 일환으로 추가됐다는 남양초교의 이종덕 교장은 "기존에도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했지만 강사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애로를 설명하고 "멘토프로그램이 끝나면 교습에 참여한 아이들로 구성된 관현악단을 만들어 각종행사나 대회에 활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들 희망이 근사한 명칭만으로 남을지 장기적으로 문화저변의 확대와 문화향수의 기회를 대폭 확산시킨다는 본래 취지처럼 벤치마킹돼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거론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번 1차 멘토프로그램 수혜학교는 도내 15개 지역의 23개교로 4개분야 도립예술단원들이 16개 프로그램에 걸쳐 교육을 담당하게 되며 한학기당 16주에 걸쳐 진행된다.
김영주기자 pourch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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