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노부부 숨진 채 발견

2004.05.19 00:00:00

19일 오전 4시45분께 김포시 장기동 김모(73)씨의 구멍가게에서 김씨와 아내 이모(69)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조카 며느리 박모(41)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새벽기도를 가던 한 마을 어르신께서 '새벽인데 구멍가게에 불이 켜져 있다'고 알려줘 가보니 문이 잠겨 있고 가게 안에 어머님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안방 침대 아래에, 이씨는 가게 안에 피를 흘린 채 각각 쓰러져 있었으며 이들의 머리에는 철근으로 보이는 둔기에 맞은 듯한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가게 문이 잠겨져 있고 문열쇠가 숨진 이씨의 허리에 차여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김씨 부부와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없어진 금품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한편, 김씨 부부의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원한관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 부부가 지역에서 재력가로 알려지고 흉기가 아닌 둔기로 피살됨에 따라 이번 사건이 지난해 9월과 10월 서울 강남에서 잇따라 발생한 부유층 노인 피살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최연식기자 cy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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