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있어 행복한 세상, 그 풍요의 네트워크를 꿈꾸며'

2004.06.22 00:00:00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부천시여성회관은 중견 소설가 오정희를 초청, 24일 복사골문화센터 514호에서 '목요문학나들이' 강연을 펼친다.
'유년의 뜰' '별사' '옛우물' 등이 대표작인 오씨는 중견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적 규정이나 편견으로부터 본질적, 근원적인 여성성을 찾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중기 이후 작품세계에서 주로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그의 작품들은 여성의 삶에 천착해 남성과 대립되는 여성이 아니라 본질적인 여성성을 그려낸다. 낯설고 유배당한 듯한 고독감을 그린 '유년의 뜰', 여성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만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 날 수 없어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그린 '중국인 거리', 여성 영혼의 복합 심리를 그린 '별사', 신화와 생명의 공간인 우물을 통해 삶과 죽음, 있음과 없음, 빛과 어둠, 그리움과 사랑의 관계를 그린 '옛우물' 등에 잘 나타나 있다.
반면 초기에는 상식으로부터의 일탈과 자유, 파격 등이 작품에 많이 나타난다. 육체적 불구와 왜곡된 관능, 불완전한 성(性) 등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타인들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철저하게 단절되고 고립된 채 살아 가는 인물들의 파괴 충동을 주로 그린다.
오씨는 '과작(寡作)의 작가'라는 별칭이 있다. 30여년의 작가생활을 해오는 동안 6권의 창작집밖에 내지 않은데서 비롯된 별명으로 오정희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작가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작품 특징으로는 소설속 주인공이 한결같이 예닐곱 살의 어린아이로부터 죽음을 앞둔 노인까지도 여성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는 줄거리보다 이미지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상하거나 형상화한다.
오씨는 1968년 '완구점 여인'으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등단, 1979년 '저녁의 게임'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1982년 '동경'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문학나들이에서는 '문학이 있어 행복한 세상, 그 풍요의 네트워크를 꿈꾸며'라는 제목으로 반평생 소설과 함께 해온 작가 자신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032)326-6923
정수영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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