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편파 人事' 논란

2004.08.15 00:00:00

장애인정보화協, 도자박람회 담당 공무원 전보문책 등 항의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가 장애인 비하발언을 한 공무원 전원의 징계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장애인단체를 도와주려던 공무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하며 여주군과 경기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주군은 공무원 인사는 지자체장의 고유권한이며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어 그 진상규명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와 여주군에 따르면 장애인협회는 지난 4월30일에 벌어진 제16회 여주도자기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경기도장애인도자체험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3월27일과 4월22일 여주군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여주군은 행사 1일전 장애인협회에 "도지사가 행사 단상을 사용하기 전에 장애인단체에서 먼저 사용하는 것은 안된다"고 통보했다.
장애인협회는 "행사 당일 오후 4시에 도지사가 단상을 사용하게 돼 있어 오전 11시에 사용하는 것은 행사에 전혀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장애인인 우리들을 무시하는 비하발언"이라고 관련 공무원의 징계처리를 여주군에 요구했다.
여주군은 지난 6월2일 장애인협회에 관련 공무원 징계처리를 포함한 사과문을 발송한지 2개월 뒤인 지난 2일 공무원 인사이동을 단행했으나 공무원 징계는 없었다.
이에 장애인단체는 지난 6일과 11일 여주군과 경기도에 '장애인단체를 도와주려던 공무원은 오히려 문책성 인사에 포함시켰고 비하발언을 주도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각각 제출했다.
경기도 장애인정보화협회 천병호(59)회장은 "여주군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과 무마용 인사단행으로 우리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장애인단체를 도와주려고 힘쓰던 공무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고 비하발언을 유도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감싸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은 "손학규 도지사를 방문하는 동시에 감사원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주군 장애인정보화협회 장영애(48)지회장은 "여주군은 진상을 숨기기 위해 우리들을 도와주려던 공무원을 인사이동 시켰다"며 "문책성 인사이동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질때 까지 여주군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억울하게 문책성 인사에 희생됐다고 주장하는 정모(44.당시 지역경제과 도예팀장)씨는 "나는 도자기박람회를 총괄하는 부서의 팀장이었지 장애인단체와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사회복지과 사회팀장은 아니었다"며 "장애인단체와 협조관계를 유지 못한건 당시 사회팀장이었기 때문에 내가 문책성 인사를 당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씨는 "지방공무원임용령에는 동일기관에서 1년이내에 전보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겨우 8개월동안 일했는데 전보한다는 것은 엄연한 문책성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주군 인사위원장인 우인환(55)부군수는 "공무원의 인사권은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이다"며 "이번에 실시된 인사이동은 장애인단체에서 주장하는 문책성인사, 무마용인사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밝혔다.
우 부군수는 또 "군청 감사팀에서도 조사를 했지만 우리는 비하발언을 한 적이 없고 장애인단체의 주장은 너무 확대 해석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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