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에이 단속 '해프닝..."

2004.08.22 00:00:00

市홈페이지 게시판에 에이즈환자 발생 민원
화성 보건소 담당 공무원 등 현장확인 나서

"손님과 장난 삼아 말한 것이 에이즈 환자 소동으로 번질지 몰랐어요"
지난 19일 밤 9시께 화성시 보건소 예방의약계 최종숙(48.여)계장과 시 환경위생과 위생계 공준식(42)씨 등 4명은 혈액을 채취할 수 있는 기구를 챙긴뒤 서둘러 에이즈 환자가 발생했다는 현장확인에 나섰다.
최계장 일행은 지난 18일 밤 12시께 화성시 인터넷 게시판에 우정읍 모단란주점에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환자가 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것.
비가 몹시 오던 이날 최계장 일행은 현장에 도착한 뒤 단란주점 업주 신모(35.여)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신씨는 자리에 없었고 여종업원 7명만 영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계장 일행은 현장확인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으나 행동가짐은 몹시 조심스러웠다.
위생계 담당공무원 공씨는 마담이라고 불리는 여종업원에게 위생점검 나왔다며 협조를 부탁했으나 여종업원의 반응은 몹시 냉담했다.
마담에게 힘들게 협조를 구한 최계장 일행은 한쪽 귀퉁이 객실에서 에이즈 검사를 위한 혈액채취 준비를 했다.
20여분후 이모(25.여)씨 등 여종업원 6명이 불쾌한 표정으로 혈액채취에 응했고 담당공무원 공씨는 여종업원들의 보건증과 신분증 등을 일일이 확인했으나 1명의 여종업원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계장 일행은 나머지 1명의 아가씨의 혈액채취를 요구했으나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혈액채취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최계장 일행은 그러나 7명 모두 조사해야 한다며 마담에게 협조를 재차 구했다.
실랑이가 30여분 벌어진 뒤 업주 신씨가 나타났고 혈액채취에 응하지 않은 여종업원도 이내 혈액채취에 응했다.
업주 신씨는 "에이즈 환자가 있다고 소문이 난 것은 손님들과 장난기 섞인 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소한 장난으로 종업원들이 혈액을 채취 당하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최계장 일행에게 불쾌하게 말했다.
이에 위생담당 공씨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확인은 필수"라며 "사소한 장난이라도 에이즈와 같은 법정 전염병이 발생했다면 현장확인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화성시 보건소는 22일 여종원들의 혈액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에이즈 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계장은 "이번 현장확인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월 10여차례 야간 현장단속을 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보건소 직원들과 시 위생공무원들은 불만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계장은 또 "에이즈 환자가 발견되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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