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 주범 비난 억울"

2004.08.29 00:00:00

월남 참전용사들, 명예회복 위해 브라운각서 공개 요구

"국가를 위해 싸운 우리들이 '양민학살의 주범'이라고 비난 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베트남 참전 용사들이 자신들이 '용병', '양민학살의 주범'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월남 전쟁 참전자에 명예회복과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하는 등 정부를 상대로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받기 위해 지난 66년 정부와 미국이 체결한 브라운각서 세부이행 결과 공개를 요구해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29일 베트남 참전용사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브라운각서는 지난 66년 3월 미국 정부가 한국군 월남 증파의 선행조건(안보, 경제발전 등)에 대한 양해사항을 당시의 주한 미국대사 W.G.브라운을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한 공식 통보서이다.
이에 베트남 참전용사 300여명은 지난 2월2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명예회복과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고 비밀문서로 분류돼 있는 브라운각서 세부 이행 결과인 '증파비 부담', '증파로 인한 차관 제공', '군사협조 관계' 등을 공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참전 전우 통합회 수원지회 이장원(57)회장은 "정부가 우리를 베트남에 보내면서 인권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국가를 위해 싸운 우리들을 '용병', '양민학살의 주범'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오는 31일 월남 참전용사 통합을 위한 총회를 마친뒤 전국의 15만여명의 동지들이 우리들의 뜻에 합세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각서 이행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 우리는 행정소송과 실력행사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참전 전우회 하남시지회 지영수(60)회장은 "전우들의 명예회복과 보상문제 등을 고려하면 브라운각서에 대한 의혹들은 공개돼야 한다"며 "만약 브라운각서 내용과 다르게 참전 용사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면 국가는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북미3과 관계자는 "브라운각서의 세부사항들은 비공개로 돼 있다"며 "오는 2005년 베트남전쟁 30주년을 맞아 관련 문서들을 모두 공개할 것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민원 뿐만 아니라 일반 민원들도 제기돼 내부적으로 공개할 것인지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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