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해수청의 하역사 안전사고 대응 '도마 위'

2022.01.24 15:43:04 8면

평택 동방아이포트에서 반출된 'FR컨테이너' 용접 사용
기사들 냉동형 컨테이너 '안전관리' 무시한 채 작업
형식적인 안전관리로 사고 빈발, 관리청 '소극대응'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평택 동방 아이포트(하역사)’에 대해 안전사고 부실 점검 및 향후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 14일, 18일 자 각 8면 보도)

 

더욱이 평택해양수산청은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요청됐던 동방 아이포트 내 시설 개선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요구에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지적에도 그동안 별다른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하역사 눈치 보기’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택해양수산청이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를 유발했던 ‘개방형 컨테이너(Flat Rack Container)’에 대한 전수조사를 부실하게 진행한 결과 아직도 동방 아이포트에는 불량 컨테이너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평택항 소재 동방 아이포트를 출입하는 물류 업체와 항만 근로자들은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 이후에도 동방 아이포트 내 불량 컨테이너들의 개선 및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컨테이너 날개가 작동하지 못하게 용접까지 해 놓은 사례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평택해양수산청의 부실 대응 탓에 그동안 동방 아이포트 내 안전사고는 줄어들지 않았고, 동방 아이포트 역시 이런 사실을 제대로 관리청에 보고하지 않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재발 방지 노력은 형식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평택해양수산청 한 관계자는 “동방 아이포트 내 사망사고 이후 컨테이너 불량에 대한 조사(선원해사안전과)를 실시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오는 8월부터 ‘항만안전점검관’이 선임되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동방 아이포트 내에서 현장관리를 위탁받은 동방TS 측은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 이후 각 선사에서 불량 컨테이너를 대부분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동방 아이포트 내에서 작업하는 항만 근로자 및 물류 업체들과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동방 아이포트는 인터뷰 거절 상태)

 

원청인 ‘동방’으로부터 현장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동방TS’는 개방형 컨테이너의 안전 작동점검과 결함을 수리·관리할 의무가 있지만,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 당시 결함이 있는 컨테이너를 정상으로 표기하는 등의 안전사고와 관련, 유족들에게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책임 공방 및 회피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동방 아이포트 내에서 반출된 개방형 컨테이너 중 일부가 ‘용접’ 상태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아울러 냉동형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안전관리자’도 없이 화물기사들이 하차해 ‘전기 잭(코드)’을 뽑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나 자칫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사고 발생 가능성마저 잠재된 상황이다.

 

한편, 평택해양수산청은 동방 아이포트의 구조적인 시설 문제로 인한 안전사고 대책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故 이선호 씨 사망사고 이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동방 아이포트의 안전사고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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