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주 인천시의원 “건설 노동자 경험 토대로 서구 개발에 힘 쏟을 것”

2022.08.22 14:24:40 14면

루원시티·검단신도시·수도권매립지 등 서구 현안사업 많아
공사현장 많은 검단신도시 학생들 위해 학교 주변 공사 차량 운행 제한하는 조례 준비 중

 

1974년 충청북도 부안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제적 능력이 없던 아버지로 인해 집안은 하루도 어렵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6명이나 되는 자식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더욱 억척스러워져야 했다. 형·누나들의 고생도 이루 말하기 힘들었다.

 

먹고살기 위해 갖은 고생 다하는 가족들을 보며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불철주야 공부에만 매진한 끝에 성적이 좋았고 리더십 강한 성격 덕에 반장까지 도맡아 했다. 그렇게 부안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 다니다 2학년이 되던 해에 서울로 올라와 고등학교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집안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현장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부를 놓진 않았다. 그 결과 97학번으로 동양공전 기계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꿈에 그리던 대학 입학에 이제 고생 끝이라 믿었지만 그 무렵 IMF가 터지고 말았다. 당장 벌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에서 끈질기게 일·공부를 병행하며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대졸이라는 학력에도 갈 수 있는 회사가 없었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던 IMF는 그렇게 대한민국을 바꿔버렸다.

 

돌아보면 결혼 후 인천에 정착하기까지 먹고살기 위해 버틴 시간이었다. 힘들고 고됐지만 그 시간 덕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2012년 신동근 국회의원 9급 수행비서가 되며 본격적으로 정치길을 걷기 시작했다.

 

서구 검단동 주민이자 서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의 수행비서로 일하며 지역 현안을 두루 살피고 익혔다. 1700세대 아파트 입주자 회장을 맡았던 것도 정치를 하는데 큰 디딤돌이 된 경험이었다.

 

결국 2018년 첫 출마를 결심해 제8대 서구의원(검단·불로대곡)으로 당선됐고,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제9대 시의원에 당선돼 인천시의회에 입성했다.

 

IMF를 겪은 97학번, 현장 노동자, 국회의원 수행비서 그리고 구의원에서 시의원까지. 이 모든 건 김명주 시의원(민주·서구6)의 이야기다.

 

김 의원은 “현장 노동자 생활을 오래 했지만 그때는 먹고살기 위해 한 거였다”며 “그런데 의원이 된 지금은 오히려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루원시티와 검단신도시 등 서구의 개발 사업들에 힘을 쏟고 싶다고 했다. 건설교통위원회에 들어간 것도 그 이유다.

 

서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할 생각이다.

 

또 공사 현장이 많은 검단신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통학할 수 있도록 등교 시간 30분간은 학교 주변에 공사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조례 등도 준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주민들이 행복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서구를 만드는 게 시의원으로서 가장 큰 목표”라며 “자만하거나 초심 잃지 않고 항상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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