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인천 결식아동…'푸르미카드' 바꾸면 가맹점 늘까

2022.08.29 17:52:25 인천 1면

아동급식카드 가맹점 인천 4295곳…부산 4만 8396곳 인천 11배 넘어
카드사·은행 협업하면서 가맹점 늘어, 인천시 "장단점 있어, 개선안 마련"

 

인천의 결식아동들이 갈 곳이 없다. 아동급식카드(푸르미카드) 가맹점이 적기 때문인데, 인천시도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인천의 푸르미카드 가맹점은 4295곳이다. 편의점이 2890곳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고,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이 542곳과 481곳으로 뒤를 이었다.

 

편의점이 많다 보니 사용처 역시 편의점이 압도적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인천의 결식아동 1만 3320명이 푸르미카드를 사용한 횟수는 모두 38만 2603건이다.

 

편의점이 24만 1745건(63.2%), 일반·휴게 음식점이 6만 5344건(17%), 제과점 5만 5480건(14.5%), 마트 1만 6385건(4.3%), 반찬가게 3649건(1%) 순이다.

 

반면 인천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산시는 6월 기준 가맹점이 4만 8396곳으로, 인천의 11배를 훌쩍 넘는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시는 10만 617곳, 경기도는 20만 6131곳이다.

 

편의점 비율도 부산이 6.2%(3024곳), 서울 11.2%(1만 1336곳), 경기 26.6%(5만 5007곳)에 불과하다.

 

그런데 세 지자체의 가맹점 숫자가 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부산은 지난해 7월 아동급식카드를 신한카드로 교체했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는 결제오류가 많고, 가맹점 역시 군·구에서 직접 등록해야 해 카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체 전 부산의 가맹점 수는 3600곳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4만 5000곳이 늘었다. 신한카드 가맹점에선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020년 8월 BC카드와 협업을 시작했다. 2019년 말 기준 1만 1000개 가맹점이 지금은 20만 곳이 넘는다.

 

서울시도 2021년 4월까지 7000곳이 되지 않던 가맹점이 신한은행과 함께 하면서 10만 곳으로 늘었다.

 

결국 인천의 푸르미카드 가맹점 숫자가 적은 건 푸르미카드 자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는 지난해 9월 ‘아동급식제도 사각지대 개선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낮은 급식 단가와 카드의 이용 불편, 가맹점에 대한 지원 미흡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시와 경기도가 느낀 문제와 같은 내용이다. 가맹점을 지자체가 직접 찾아야 하는데, 일반 카드사나 은행과 결제 체계가 달라 일반음식점은 가맹점 가입을 꺼린다.

 

부족한 가맹점 숫자는 아동급식비의 높은 반환율로 이어진다. 2020년 인천의 아동급식카드 예산 173억 원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36억 원이, 지난해에는 167억 원 가운데 17% 수준인 28억 원이 반환됐다.

 

인천시도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 각 지자체별 푸르미카드와의 계약 시점을 파악했고, 담당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당장 개선안을 내기엔 어려움 점들이 있다.

 

우선 지자체별로 푸르미카드와의 계약 기간이 다르다. 올해 끝나는 곳이 있는 반면 미추홀구·부평구·중구는 2024년까지 푸르미카드 운영사와 계약이 돼 있다.

 

또 일반 카드를 사용할 경우 술이나 담배 등 금지품목의 구매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푸르미카드 이용의 장단점이 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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