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맘카페 거래로 억대 피해를 입은 회원들이 운영자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30일 피해자 20여 명은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또 다른 카페를 열어 똑같은 죄를 저지르려고 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구속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2월 카페 운영자 A씨 등 2명은 2020년 3월부터 지난 2021년 12월까지 회원 1만 6000여 명 규모 맘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구매 금액보다 15~35% 더해 상품권을 주겠다 속이고 돈을 가로챘다고 주장한다.
A씨 등은 이벤트를 열어 상품을 전달하거나 정치인, 연예인들과 친분을 과시하고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30~40대 여성으로, 인터넷에서 분유나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을 보고 카페에 가입했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는 약 100명에 달한다. 현재 30여 명이 단체 고소를 했고 개인 고소를 한 피해자도 20명이 넘는다.
피해 금액은 98억 원이며 최고 4억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다.
피해자들은 운영자들이 다른 카페를 새로 열어 물건과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증거가 될 수 있는 공지 게시글을 유리하게 수정해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B씨는 “아기 이불을 저렴하게 판다고 해서 카페에 가입하게 됐다. 피해 금액이 1억 원이 넘는다”며 “고소를 했음에도 운영자들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구속 수사를 안 하는 것은 더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시키고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맘카페 운영자 2명에 대한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고 있다. A씨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