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전기차 충전기 시장···대기업 진출 급물살

2023.05.25 11:19:59 5면

LG전자, 1호 전기차 충전기 생산 세리머니···시장 진출 본격화
2030년 1860억 달러 규모 성장···SK·롯데·현대차 등 경쟁 중

 

국내 전기차 시장이 꿈틀거리자 대기업들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1호 전기차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사명을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고 공표했다.

 

이날 세리머니에서는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7kW(완속, 벽걸이/스탠드형) 제품과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소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6월 GS와 함께 6대 4 비율로 애플망고를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 바 있다.

 

LG전자는 하이비차저 인수 이후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해 가고 있다. 주유소 운영 등으로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 GS와 협업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제조, 품질관리, A/S, 공급망 역량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 사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는 대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미국 내 점유율 1위, 글로벌 2위 급속 충전기 업체 시그넷을 인수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SK시그넷은 미국 내 1~2위 초급속 충전소 운영 사업자인 일렉트리파이와 EVgo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주를 받으면서 지난해 16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북미 텍사스 생산법인에서 곧 충전기 생산이 시작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어느 업체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도 충전기 제조업체인 중앙제어를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플랫폼 브랜드였던 '이브이시스(EVSIS)'를 사명으로 바꿔 전문성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나섰다.

 

EVSIS는 롯데백화점 등 유통사와 주유소, 주차장 사업자 등과 함께 고객 접근이 용이한 도심 주차장 위주로 충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예 충전기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현대케피코는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독자 개발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케피코는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충전기 리스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현대차그룹과 충전기 생태계 협업 구도를 구축하는 계획 등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규제 강화와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과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충전기 시장도 매년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 번 구축되면 유지보수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대기업들이 기회로 보고 뛰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박시형 기자 meeloo@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