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방범CCTV 설치 제대로 되었나?”

2023.11.02 10:29:31 9면

TTA관련, 직접생산확인 여부 조사 필요
시, CCTV 문제있어도 “걷어내지 않겠다”

평택시가 2023년 방범 CCTV 확충 설치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입찰’, ‘자격 논란 업체 선정’ 등 많은 의혹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계약업체의 CCTV 직접 생산 여부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 경기신문 23.10.05 자격도 없는 업체와 물품 계약한 ‘평택시’)

 

더욱이 시는 이번 방범 CCTV 관급자재 납품업체인 ‘A社’가 계약 당시 ‘성능 효율성·신뢰성·보안성’ 등 품질을 인정하는 ‘TTA 인증’ 조차 받지 못해 자격 논란이 불거졌지만, 오히려 유예기간을 줘 인증서를 받아 올 수 있는 시간까지 벌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시는 지난 6월 12일과 28일 2회에 걸쳐 방범 CCTV 확충 설치 공사 관급자재(AI 기반 객체 감지 기능을 갖춘 고정형 카메라, TTA 인증 제품) 314대를 구입하겠다며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12일 1차 입찰 공고 때 특정 회사의 제품(SR-T700SD)을 못 박아 민원이 제기되자 공고문 일부를 삭제한 후 재공고하는 등 ‘밀어주기 입찰’ 논란까지 제기되었지만 지난달 16일 설치 공사를 준공, 결국 특정 제품으로 공사를 완료했다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영상감시장치 관련 일부 업체들은 “낙찰업체인 A社의 경우 TTA 인증 제품을 제날짜에 납품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며 “솔직히 A社는 TTA 인증을 받은 B社 제품을 받아 전달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평택시는 처음부터 ‘B社’ 제품을 결정해 놓고, 입찰 공고를 올린 것”이라며 “1차 입찰 공고 당시 독소조항을 버젓이 명시해 놓았는데, B社와 경쟁하는 업체들 누가 어떻게 참가할 수 있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 스마트도시과 측은 “방범 CCTV를 납품받기 전 실사를 진행했다”고 답변, A社의 납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그러나 경기신문의 ‘현장에 설치된 방범 CCTV에 대해 전문가를 대동해 검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마트도시과 측은 “안된다”고 밝혔고, 다시금 경기신문이 ‘납품받은 방범 CCTV가 B社 제품으로 확인되면 걷어 낼 수 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해당 부서는 “걷어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A社가 ‘직접생산확인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유통센터 측은 “A社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11월 실사가 진행됐다”며 “이번 평택시에 납품할 시기에는 실사 진행 없이 직접생산확인서만 발급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TTA 인증과 관련해 변경된 기준이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A社가 타사 완제품을 납품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위반사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유한 직접생산확인서를 모두 취소하고, 6개월 동안 증명서 신청을 제한하는 조처를 취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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