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김주영 ‘서울편입’ 암묵적 동의?…“김포 위한 모든 길 열려있어”

2023.11.05 15:22:55 1면

‘무늬만 서울’ 절대 안 돼…교통문제 해결 먼저
“국힘, 진정성 있다면 않고 동의할거라 믿어”
김기현·조경태에 “내년 김포 출마해 제대로 붙자”
뚜렷한 찬성·반대 입장 없던 민주…당 안팎 지적
“이리저리 눈치 보다가는 ‘게도 구락’도 다 놓쳐”

 

김주영‧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제22대 총선 이슈로 급부상한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모든 길은 열려있다”며 암묵적 동의 의사를 내비쳤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쏘아 올린 ‘정책 이슈’에 지금껏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김포를 지역구로 둔 이들이 분명한 입장을 밝힌 만큼 수습방안 마련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김포에 산적한 현안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김포 서울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들은 “김포를 위한 모든 길은 열려있다”, “김포가 명품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장 풀어야 할 김포 현안은 감추고 무시한 채 기조적 검토보고서 하나 없이 서울 편입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들은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김포의 권한은 서울 산하 자치구 수준으로 축소돼 도시계획 권한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수천억 원의 예산이 대폭 감소하는데도 시민의 세금 부담은 올라가고, ‘과밀억제권역’에 포함돼 8000여 개 지역 기업들의 활동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포 서울 편입으로 도농복합도시 농‧어촌 특례 입학이 사라지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숙의를 거친 불이익 최소화와 정주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의 모색을 강조했다.

 

이들은 ‘김포 서울 편입’을 꺼내든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김포에 출마하라고 요구했다. 

 

두 의원은 “(김포 서울 편입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저희와 화끈하게 붙어보자”면서 “선거용 평지풍파를 일으켜 자리 만들기 한다는 비판은 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갑작스런 발표 이후 김포 시민들의 요구는 교통이 먼저고, 서울 쓰레기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며 교통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하철 5호선 김포 북부로의 연장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및 필요예산을 올해 예산안에 반영하고, 쓰레기매립장 등 기피시설 설치 반대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GTX-D 노선의 강남 연결 조기 확정, 올림픽대교 버스전용 차로 설치 및 확장,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포의 숙원 사업들은 여야 구분 없이 김포 정치인들이 추진해 왔고 시민들 모두 학수고대하는 일들”이라며 “국민의힘이 김포시민을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토를 달지 않고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 추진과 동시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총선 포퓰리즘’이라는 지적 외에 명확한 찬반 입장과 대안 부재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SNS에 “야당이 찬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며 “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이 소동이 멎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이리저리 눈치 보다가는 게도 구럭(망태기)도 다 놓친다”며 “정부·여당이 뻔뻔한 무책임의 극치로 나갈수록 민주당은 국가 균형 발전 전략이라는 가치를 더 크게 외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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