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2023.12.19 06:12:5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전날인 18일 오후 11시 59분 발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송 전 대표가 각각 부외 선거자금 5000만 원, 1000만 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의원용 돈봉투가 살포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그가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 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직접 기업인의 공장을 방문한 직후 먹사연에 후원금 송금이 이뤄지는 등 송 전 대표의 만남 전후로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돈 봉투 의혹을 조사받고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은 200 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돈봉투 의혹 관여 여부, 먹사연을 통한 불법 후원금 수수 여부 등을 캐물었으나 송 전 대표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는 돈 봉투 의혹 수사를 정치적 기획 수사라 규정하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결국 법원 설득에 실패해 구속돼 정치 인생 최대 위기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 송 전 대표를 상대로 돈봉투 살포 경위 등을 재구성한 뒤 재판에 넘겨 공여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최대 20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원 특정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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