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경인고속화도로 통행료 인하 원하는 인천시민들…권한 없는 시는 ‘난감’

2024.07.14 12:11:20 인천 1면

전 구간 이용시 통행료 편도 2300원…제2경인고속도로 대비 1400원 비싸
강남 연결돼 인천 남부권 시민들 자주 이용…출퇴근시간대 통행량 7000대
인천시, 경기도 관할이라 협의 어려워…도, 하반기 통행료 인상 검토 중

 

인천시민들이 과도하게 부과되는 제3경인고속화도로 통행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인천시는 제3경인고속화도로에 대한 권한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3경인고속화도로를 전 구간 이용하면 통행료는 편도 2300원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통행료가 편도 900원인 점과 비교하면 1400원이나 비싼 셈이다.

 

지난 2010년 개통한 제3경인고속화도로는 남동구 고잔동에서 경기도 시흥시 논곡동까지 14.3㎞를 연결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강남으로도 갈 수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남동구·연수구 등 인천 남부권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2021년에만 일일 통행량이 15만 7000대였고, 출퇴근시간대인 오전·오후 7~8시 30분 사이 통행량은 7000대에 달했다.

 

이로 인해 개통 직후부터 제3경인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인천시민들은 줄곧 통행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시도 시민들의 불편과 개선 목소리를 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잔·연성·물왕톨게이트 3곳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제3경인고속화도로는 민자도로이자 주무관청이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2004년 시행자인 제3경인고속화도로㈜와 2010년 8월 1일부터 2040년 7월 30일까지 30년 동안 관리운영권을 주고 최소수입을 보장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통행료 인하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는 도와 여러 번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 도는 민간사업자와 사업재구조화나 재조달에 대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금리와 물가 상승 등의 여건 및 통행량 추이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통행료 인하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도는 올해 하반기 제3경인고속화도로 통행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들이 바라는 인하가 아닌 인상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통행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알고 있지만 인천시 관할이 아니다 보니 협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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