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지간 사랑의 간이식 성공

2005.01.25 00:00:00

만성간염증세로 수년째 투병생활을 해오다 급기야 급성 간염으로 악화돼 죽음의 문턱에서 동서의 간을 제공받아 생명을 건진 감동이 전해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용인시 남사면에 거주하는 권병찬(50)씨.
권씨의 간을 이식받은 장영근(44·대구)씨는 권씨와 동서지간으로 20여년간 만성간염으로 시달려 오다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지난 16일 병원진단결과 급성 B형간염 진단을 받게 된 것.
당시 장씨의 상태는 간이식 수술 외의 다른 뚜렷한 방법이 없어 막막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권씨와 손아래 동서인 조영호(38·강원도 춘천시)씨와 함께 장씨를 돕기 위해 입원중인 아산병원을 향했다.
평소 친형제 같이 지냈던 이들은 장씨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간을 제공하기로 마음 먹고 간이식을 위한 혈액형 검사 및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병원측으로부터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기적적으로 이식이 이뤄졌다.
장씨는 지난 21일 두 동서의 도움으로 10여 시간의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현재 입원 가료중이며 빠른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장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중인 권씨는 “평소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던 동서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장기를 제공하고 싶어도 검사 결과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하늘이 도와 수술이 성공한 것 같다”며 “하루빨리 완쾌돼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사면 아곡리 이장 조복순씨는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에 아무리 동서지간이라지만 흔쾌히 간을 떼어 준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냐”며 "이들의 각별한 우애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경국기자 bg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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