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도의회 행정도시 첨예대립

2005.03.13 00:00:00

손지사 "이전 인정하고 수도권 실리찾자"...정면돌파
한충재 도의원 등 12명 '반대결의안 채택'...단식돌입

손학규 경기지사가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과 관련 수용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도의회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도의회와 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오는 15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 도와 도의회가 어떤 입장을 발표하느냐에 따라 마찰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여야의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 합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손 지사는 최근 “언제까지 이 문제로 아옹다옹할 수 없기 때문에 여야 합의로 통과된 행정도시 개발안을 인정하고 후속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손 지사는 “이번 행정도시 건설안은 만족스럽지도 않고 기대했던 것과도 차이가 있지만 저마다 자기 입장을 내세운다면 해결책을 만들 수 없다”며 “조만간 정부 청사가 이전되는 과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관해 중앙정부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해 도의회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앞서 도의회 이해문 한충재 의원 등 12명은 지난 10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특별법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신행정수도이전 계획은 특정지역 민심을 매수하려는 정치적인 밀실야합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날부터 지역균형발전에 어긋나고 수도권 공동화 및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수도분할을 반대한다며 도의회 수도이전반대특위 사무실에서 시한부 단식에 들어갔다.
수도이전반대특위 위원장인 한 의원은 “당초 과천을 행정중심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청사를 이전했는데 20년도 안 돼 청사를 또 옮길 경우 공동화는 불 보듯 뻔하다”며 “손 지사는 물론 유영욱 의장과 안기영 의원 역시 당초 반대입장을 고수해 수도분할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제200회 임시회에서 찬반 의견이 분분한 이 문제를 놓고 의원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한편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내분이 확산될 전망이다.
결국 수도분할에 대해 환영입장을 고수하면서 수도권 규제철폐에 무게를 둔 손 지사가 찬반 의견으로 나눠지면서 내분이 일어난 도의회에 어떤 절충수를 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안기영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여야의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안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혀 도의회가 도와 보조를 맞추는 듯 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지난 3일 이에 대해 “최근 안 의원이 밝힌 환영입장은 개인차원의 의견일 뿐 공식적인 도의회 입장은 아니다”며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에 찬성한 안 의원의 공식사과 및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동균기자 fau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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