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민, 이재명입니다.”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안방’ 인천에 상륙했다.
이 후보는 21일 오후 1시 인천 첫 유세지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찾았다.
평일 낮임에도 로데오광장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과 모자를 쓴 이 후보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가장 먼저 ‘인천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시민이 된 지 3년쯤 지난 거 같은데 이제는 정이 들어 진짜 인천시민이 된 거 같다”며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고 말했다.
특히 열악한 교통 환경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인천지역 공약 중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단계적 지하화, 인천3호선 송도검단선 건설, 인천2호선 주안~신기시장~송도 연장, GTX-B 조속 추진 및 추가 정거장 설치 등 교통분야에서 가장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수도권 중 교통 상황이 제일 나쁜 곳이 서쪽”이라며 “인천에 와서 출퇴근 해보니 밤에 차가 없을 때는 25분이면 가는 거리를 아침에 1시간 40분이 걸리더라. 교통 기반시설 문제를 체험했으니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지역사회에서 불만이 나온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민심 달래기도 나섰다.
앞서 이 후보가 부산 공약으로 해수부 이전을 제시하자 인천 항만업계 등에서 수도권 해양물류 체계의 효율성·연계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후보는 “해수부를 왜 부산에 주냐는 목소리가 많다는데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면서도 “인천은 그것 말고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인천대로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된다”며 “인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두 번째 유세지인 부평역 북광장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시민’임을 거듭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인천시민이 대통령인 시대 한 번 만들어 달라”며 “제대로 된 세상,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여러분의 손으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라며 “기회를 주시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인천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수록 인파가 점점 더 늘며 현장의 열기는 뜨거워져갔다.
오후 5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은 이 후보를 외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후보는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로 ‘해불양수’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인천은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는 해불양수의 도시”라며 “인천사람인 저 이재명이 해불양수의 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내고 인천시민들과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 역사를 함께 이뤄내면 좋은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어진 몫을 충실히 해내겠다”며 “6월 3일부터 바닥을 찍고 다시 상향하는 희망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이재명이다”고 외쳤다.
이날 남동구를 시작으로 부평구와 서구에서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오후 6시 30분쯤 국회의원 지역구인 계양구 계양역을 끝으로 인천 유세활동을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