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4주년] 전쟁은 멈췄지만, 기억은 계속된다

2025.06.25 04:00:53

전쟁 발발 74년…기억과 책임의 날
시민들 체감하는 안보 의식 편차 커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같은 말을 쓰던 이들이 총을 들었고, 3년간의 전투는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셋 중 하나는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참혹한 비극으로 기록된 6·25전쟁은 사람들의 희생과 깊은 상처를 남겼다.국가적 아픔과 분단의 현실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매년 6월 25일을 ‘6·25전쟁 기념일'로 지정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민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국방부는 중앙추념식을 주관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참전용사 초청 행사와 안보교육을 연계해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교육부 또한 학교 현장에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의 가치를 교육하는 데 주력한다. 올해는 디지털 기록관을 새로 구축해 생존 참전용사의 증언을 수집하고, 교차검증을 통해 공식 전사(戰史)를 정리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참전용사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지원과 복지 정책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70여 년이 지난 현재도 한반도의 분단과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화해의 움직임이 종종 일어나지만, 실질적인 평화 정착까지는 먼 길이다. 

 

이처럼 안보 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시민들의 체감 안보 의식 역시 편차가 큰 상황이다. 정부는 군사 대비 태세를 견고히 유지하면서도 평화 공존을 위한 대화와 협력에 힘쓰고 있다. 

 

6·25전쟁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와 안보 문제를 상기시키고 있으나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대가 달라지며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어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국제 사회 정세가 위태로운 지금, '평화를 위해 얼마나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숙제다. 기념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경각심과 실천을 촉구하는 시간이다.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과거의 상처가 미래의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6·25전쟁 기념일은 매년 그 의미를 점검하는 자리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올해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6·25전쟁 제75주년 행사는 25일 오전 10시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웅들이 지킨 나라, 이어 나갈 대한민국'을 주제로 6·25 참전 유공자와 정부·군 주요 인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 영웅 입장, 기념 공연, 정부포상, 기념사, 6·25노래 제창 등으로 45분간 진행된다.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은 6·25 참전 유공자 후손인 김찬솔 육군 소위가 낭독하며 비정규군 공로자 2명에 대한 훈장 수여도 진행된다. 

 

영도유격대 오봉관구 사령관으로 활약한 고(故) 조광진의 자녀 조병하 씨, 미 8240부대 소대장이었던 고 최광국의 배우자 손호열 씨가 각각 고인을 대신해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받는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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