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사가 갈등보다 상생을 택하며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0차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과 함께 미래차 경쟁력 확보 및 고용 안정 방안 등이 담겼다.

노사는 먼저 ▲국내 공장 재편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추진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를 준비하기로 했다. 또한 ‘H-안전체험관’을 설립해 실감형 안전 체험 시설을 구축,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도 포함됐다. 기존 체육대회 제도를 바꿔 사업장 소재지 상권에서 조직별 팀워크 활동을 진행할 경우, 직원 1인당 4만 원씩 지원해 연간 29억 원 규모의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이도록 했다.

정년 문제는 현재 시행 중인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1년 재고용)를 유지하되, 향후 법 개정에 맞춰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임금체계 개선과 노동시간 단축 등 주요 의제는 노사 공동 TFT에서 지속 논의한다. 특히 글로벌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종과 물량 조정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임금 문제도 정리됐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불거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 조정분,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합의했다.

임금·성과급 보상안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 원, 하반기 격려금 100%+150만 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격려금 500만 원+주식 30주,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 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현대차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