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수사자가 암사자 물어 죽여

2005.05.01 00:00:00

과천 서울대공원 야외 사자우리에서 수사자가 암사자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께 서울대공원 동물원 야외 사자우리에서 '황'이라는 이름의 수사자가 암사자를 두고 다른 수사자와 다투던 중 암사자의 목을 물어 죽였다.
서울대공원측은 숨진 암사자는 황이 다툼을 벌이던 수사자의 짝으로, 자기 짝을 방어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우리에는 황, 청, 백, 흑 등 4마리의 수사자와 황이 다툼을 벌였던 수사자 1마리, 그리고 이 수사자가 거느리고 있던 암사자 2마리 등 모두 7마리의 아프리카산 사자들이 있었다.
서울대공원은 900여평에 달하는 야외 우리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11일 야외와 실내 우리에 각각 분리돼있던 황, 청, 백, 흑 등 4마리와 다른 사자 3마리(수사자 1마리, 암사자 2마리)를 야외 우리에 합사한 상태였다.
황, 청, 백, 흑 중 서열 1위인 황은 합사된 수사자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합사 이후 '신경전'을 벌여오다 이날 큰 싸움을 벌였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합사로 인해 낯선 사자들 사이에 싸움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황, 청, 백, 흑과 나머지 3마리를 유리로 분리된 방에 나눠 서로의 얼굴을 익히도록 하는 '대면훈련'을 시켜왔다.
서울대공원은 사자뿐 아니라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이같은 합사를 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동물이 죽는 일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고 이후 이들 사자는 다시 야외와 실내 우리에 분리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수컷과 암컷이 쉽게 친해지고, 수컷 사이 자연스러운 서열이 생기는 번식기에 주로 합사를 한다"며 "이번 사고는 암컷의 남다른 '순애보'가 부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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