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故 이상무 화백의 대표작 ‘비둘기 합창’ 관련 자료로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6일 정부대전청사 국가유산청장실에서 열렸다.
‘비둘기 합창’은 故 이상무 화백(1946~2016)이 1978년 '소년중앙'에 연재한 작품으로, 서민 가족의 따뜻한 삶과 희망을 그린 한국 가족만화의 대표작이다. 당대 유신 체제 속에서도 평화와 화목을 상징하는 비둘기를 통해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담아내며 큰 감동을 줬다.
작품은 1980년 도서잡지윤리위원회 우수만화상, 1981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에 선정됐으며, 1988년 MBC에서 국산 만화 원작 TV 애니메이션 ‘독고탁의 비둘기 합창’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후 단행본, 복간본,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재조명받고 있다.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올해 8월 ‘비둘기 합창’ 만화 원고 601장, TV 애니메이션 대본, 고(故) 화백의 창작도구 일체를 공모전에 응모해 서류·발표·현장심사를 거쳐 지난 11일 우수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원고에는 수정액 흔적과 식자 부착 등 당시의 작업 과정이 그대로 남아 있어 높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1966년 ‘노미호와 주리혜’로 데뷔한 이상무 화백은 ‘한국인’, ‘우정의 마운드’, ‘달려라 꼴찌’ 등 약 50년간 300여 편을 발표하며 한국 만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2019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생전 자신이 작업한 원고와 창작도구 3만여 점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증했다.
국가유산청은 “비둘기 합창은 1970~80년대 한국 도시 서민의 일상과 가족문화를 생생히 담은 작품”이라며 “유물의 희소성과 역사성, 학술성, 활용성 측면에서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백종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이상무 화백은 한국 만화의 상징적인 인물이며, 이번 수상은 그의 헌신과 예술적 유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만화 유물들이 예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