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교육] "모두가 무대의 주인공"… 부천 범박초, 학교 안에서 완성한 예술교육 눈길

2026.04.19 15:52:37 5면

1학년 장구부터 6학년 우쿨렐레까지… 전교생 참여 ‘1인 1악기’ 운영
매월 ‘범박 언제나 콘서트’ 115명 무대 경험… 학생 주도 공연문화 정착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도서관 이용률 급증

학창시절, 교탁 앞에서 성악을 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던 친구는 늘 특별한 존재였다. 예술은 재능 있는 소수의 영역처럼 느껴졌고,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에게 무대는 축제 때 한 번뿐이었다. 예술은 당연히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여기, 특별하지 않아도, 천부적인 재능 없이도 누구나 학교에서 예술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 있다. 모두가 ‘BTS’인 곳, 바로 부천에 있는 범박초등학교다.

 

범박초는 지난해부터 '학교 예술교육과 도서관 활용교육' 사업을 진행해 학교 중심의 예술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 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 예술 감수성을 키우고, 학업과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친구들과의 친목과 우애를 끈끈하게 다지고 있다. 해당교의 교육 내용을 소개한다. 

 

◇1학년 장구부터 6학년 우쿨렐레까지… 끊기지 않는 악기 커리큘럼

 

범박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1인 1악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장구를 시작으로 2학년 칼림바, 3학년 리코더, 4~6학년 우쿨렐레로 이어진다. 학년별 수업 시수와 내용이 체계적으로 설계돼 있고, 성장 단계에 맞춰 자연스럽게 악기를 접하게 된다.

 

4학년은 학교 자율시간을 활용해 수채화와 악기를 결합한 ‘감수성을 채우는 문화예술교육’을 29차시 동안 받았다. 수채화 수업 결과물을 바탕으로 작은 미술 전시회도 개최했다.

 

특히 5~6학년 희망자로 구성된 방과후 밴드부 ‘가온누리’에서는 보컬,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실제 밴드 구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기 합주와 점심시간 연습을 통해 4회의 수준 높은 버스킹을 선보였다.

 

 

◇'너도 나도 BTS' 누구나 참여하는 범박 콘서트

 

범박초 예술교육의 핵심은 '참여' 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범박 언제나 콘서트’는 매월 첫째주 화, 목에 열리며 학생 주도의 공연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총 15회 공연에 115명의 학생이 참여해 노래·악기·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표현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범박초 만의 ‘B.T.S 전략’ 아래 움직인다. 범박(Bumbak)초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Together) 만들며, 다양한 소리(Sound)와 음악 표현을 풀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예술 전시

 

시화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개교기념일을 앞두고 약 3주간 1층 복도와 출입구 등에서 열린 시화전에는 12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직접 캔버스에 시와 그림을 담았다. 캔버스는 학교가 제공했다.

 

학교는 학급별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상품을 제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매일 친구의 작품을 관람하게 돼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예술과 친해질 수 있다.

 

범박초는 올해 예술중점학교로 지정돼 운영 규모와 지원을 더 키울 예정이다. 3학년 리코더(6차시)부터 6학년 오카리나(8차시)까지 악기 교육 시수를 확대하고, 밴드부는 연간 30주, 주 2차시로 운영한다. 악기 구입, 공연준비, 간식비 등도 지원한다.

 

예술이 흐르는 복도를 지나 도서관으로 향하면, ‘책과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범박초 독서교육은 단순히 읽기 활동이 아니라 생각하고 나누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나라사랑 & 통일 인문 독서주간’을 운영했다. 아이들은 통일 마인드맵을 그리고 4행시를 지으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짚고 역사와 가까워졌다.

 

이 기간 범박초의 역사 관련 도서 대출권수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 이용률이 저조한 역사와 통일 관련 도서를 적극적으로 탐독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업과 연계한 독서활동도 활발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슬로리딩! 온 책 읽기’ 프로젝트는 빠르게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 공동체의 참여도 눈에 띈다. 매주 금요일, 학부모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리딩맘’ 시간은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다.

 

 

여름 방학에도 독서활동은 계속된다.

 

‘미션! 북파서블’, ‘도서관 탐정이 되어라!’ 등 놀이와 결합한 독서 캠프는 인기가 뜨겁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 시키고 지역 문화센터로서의 학교 도서관 기능을 강화했다.

 

연말에는 ‘올해의 어? 예쁘다 상’, ‘마음 약방 상’ 같은 기발한 이름을 붙여주는 ‘북 어워즈’가 열린다. 이런 주도적인 활동 덕분에 지난 12월 도서관 이용률은 전월 대비 6배나 뛰었다.

 

학생들의 주체적인 참여는 도서관 운영에서도 두드러진다. 

 

5, 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도서도우미 ‘범박 도토리’는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역할을 넘어 도서관 운영의 실무자로 활약했다.

 

이들은 신착 도서 정리부터 이용자 안내, 독서 캠프 지원은 물론 공공도서관 견학을 통해 도서관 문화를 체득한다. 스스로 양서를 추천하고 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도서관을 ‘어른들이 관리하는 곳’이 아닌 ‘학생들의 자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그 외에도 부천의 책과 함께 하는 독서 릴레이, 범박 그린 독서 데이, 가족이 함께 하는 달빛 독서의 밤, 테마가 있는 그림책 큐레이션, 작가와의 만남, 책사랑 축제 등 다양한 독서교육 활성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제작 되었습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남윤희 yun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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