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남부, 대형할인점 격전...중소상인 시름

2005.06.08 00:00:00

경기남부지역이 대형 할인점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 할인마트들이 들어선 곳이나, 들어설 예정인 지역의 중소마트 상인들이 고사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경기남부지역의 대형할인마트의 수는 31개로 올해 9월에만 롯데마트 안산점, 이마트 서수원점, 까르푸 화성점, 이마트 죽전점이 오픈 할 예정이며, 이마트 용인점과 이마트 오산점이 올해 하반기에 개점한다. 또 2006년에는 이마트 평촌점, 이마트 동백점, 롯데마트 여주점, 롯데마트 안성점이, 2007년에는 이마트 동탄점이 오픈하기로 하자 관련 지역 중소상인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8일 본보취재팀이 현장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이 들어선 인근 지역 상인들의 경우 매출이 최대 50%정도 하락했으며 앞으로 들어설 지역의 상인들도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들어서는 대형 할인점들이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오픈할 예정이어서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하는 영세마트의 경우 생존권의 위협마저 받고 있다.
지난 4월 8일 오픈한 롯데마트 수지점 주변에서 S마트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마트(2003년 8월)가 오픈한 이후 매출이 10%정도 떨어졌지만 거리가 멀어서 아직까진 괜찮다고 위로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롯데마트가 생기는 바람에 매출이 더 떨어졌다”며 “외국은 대형마트가 교외에 있어 차를 타고가서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중소상인들의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데 아파트 단지에 대형 할인마트 입주를 허가하다니 영세상인은 다 죽으란 말이냐”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반경 1km에 이마트 수원점과 GS마트 권선점이 함께 존재하는 수원시 권선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H마트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두 대형 할인점에 치이다 보니 매출상승은 꿈도 못꾸고 있고 대형마트들에 대항하기 위해 재작년에는 대대적인 리모델링까지 했지만 효과가 없어 현재는 아이들을 상대로 소액 장사를 하고 있다”며 “차라리 야간 매출이라도 오르게 대형 할인점의 야간영업 제한이 법으로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까르푸 화성점이 들어서는 태안읍 병점리의 중소마트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SSM(슈퍼슈퍼마켓)으로 틈새시장까지 뺏더니 이젠 아예 매장을 없애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N마트를 운영하는 임모씨는 “병점의 경우 대형할인점이 없어 중대형마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지난 4월14일 홈플러스 슈퍼 익스프레스 태안점이 오픈하고 나서 중대형 마트들의 경쟁으로 틈새시장까지 내준 상황”이라며 “까르푸 화성점이 오픈하면 우리같은 영세상인들의 매출은 더 떨어질텐데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것도 고려해 봤지만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기남부슈퍼마켓조합 홍광표 이사장은 “우리 조합에서도 중소 상공인을 살리기위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않다”며 “정부가 자영업자들을 살리겠다는 방책으로 자영업자를 줄이는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데 그런 것 보다는 대형 할인점을 규제하거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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