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가 급상승으로 매물 품귀 현상을 보였던 분당, 용인지역의 아파트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국세청이 다주택 보유자 등 투기세력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을 발표한 데다 8월 중 발표될 정부 추가 대책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도내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5일 용인, 분당 지역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의사가 있는 주민들이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로 더 이상 집값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 한건도 없던 매물이 현재 10여채가 나왔다.
성복동에서 J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정부의 규제 때문에 호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매물이 주당 1, 2채 정도 나오고 있다”며 “LG빌리지 6차아파트 51평의 경우 7억원에서 7억2천만원 선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상현동도 매물이 1, 2채씩 나오고 있다. 상현동의 S공인 공인중개사무소 차모씨도 "매물을 서둘러 내놓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매물이 2, 3채 정도 더 나왔다"며 “최근들어 매매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 5, 6통 정도 들어오고 있어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지역도 한달 전에 비해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분당 금곡동의 경우 그동안 중대형 평수의 매물은 전무했으나 최근 8억5천만원에서 9억원 선의 성원아파트 49평 매물이 나오는 등 각 단지별로 9채의 매물이 등장했다.
금곡동 O 공인중개사무소 강모씨는 “그동안 소형 평수의 매물은 종종 등장했지만 중대형평수의 매물은 전무했는데 이달들어 1, 2채씩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매매관련 문의전화도 하루에 2, 3통씩 오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서현동에서 공인중계사무소를 운영하는 문모씨도 “주민들 사이에서도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 최근 정부 규제까지 겹쳐 지난달 말보다 매물이 3, 4채씩 더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민들의 인식이 더이상 호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정말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지금을 매도 적기로 인식해 매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매입자들도 매물의 호가도 높을 뿐더러 정부가 8월에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아직까지는 두고 보자는 입장이라 실제로 거래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