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동산 폐업률 높아진다

2005.07.07 00:00:00

경기지역 아파트.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거래가 없어 휴폐업이 속출, 고사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 5월 말까지 휴.폐업한 부동산중개업소가 무려 2천961개소로 집계돼 하루평균 39.4개소가 휴폐업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률이 높은 지역으로는 분당 195개, 용인(수지포함) 203개, 화성시(동부포함) 109개, 시흥시 140개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수원시 우만동의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단지의 경우 단지 주변으로 15개의 부동산이 있지만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7개 정도이다.
M 공인중개사무소의 홍모씨는 “처음 아파트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30여개의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있었는데 아파트 분양이 끝나고 매물이 없어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며 “우리도 올해 들어 3건의 계약만 성사시켰을 뿐 거래가 전무한 상태라 사무실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성복동에서 S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호가가 높아 투자자들도 거부하는 지경이라 올해 들어서 한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없으나 직원들 월급과 건물 임대료 등의 지출을 하고 나면 계속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상황이 계속되면 그만 둬야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반면, 노후대책과 부업을 이유로 공인중개사무소를 개업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한해 동안에만 7천263개의 공인중개 사무소가 생겼으며, 지난해에는 6천111개, 올해 5월말까지도 2천537개소의 공인중개사무소가 개업을 했다.
개업한지 3개월 됐다는 분당구 금곡동 W부동산의 안모씨는 “회사를 다닐때 노후 준비로 공인중개시험을 보고 퇴직후에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계약건수가 없어 퇴직금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도내 부동산 중개업소중에 20% 정도만 이윤을 남기고 있고 80%는 현상 유지만 하거나 적자상태”라며 “최근들어 공인중개시험을 부업이나 노후대책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공인중개사들이 양산되고 있는 데다 매물은 없고 판교후광으로 인근 지역의 아파트 호가는 급등해 투자자들도 구입을 포기하는 상황이어서 거래가 없어 폐업을 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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