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화물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화물기를 이용하는 경기도내 업체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화물기를 이용하는 수송품들의 대부분이 반도체나 휴대폰, LCD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으로 액수나 수익면에서 모두 알짜 수출품목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아시아나 항공과 화물기 이용 수출업체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19일부터 화물기 운항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삼성전자 등 도내 수출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나 항공은 화물기를 한 주에 23편을 운행, 국내 기업들의 전체 수출 항공화물 수송량의 20.2%를 차지해 왔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운송업체를 바꾸는 등 빠른 대책 마련으로 아직까지 많은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수출되는 물량은 전체 수출 화물의 약 10% 정도로 반도체와 LCD, 휴대폰 등이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아시아나 항공 파업전 수출 물량 수송을 급히 대한항공 및 다른나라 항공사로 옮겨 수출관련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9, 10월에는 화물기 부족으로 수출에 차질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LG전자도 전체 수출 물량의 20%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현재 대체 항공기를 이용해 실질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장기화 되면 수출날짜를 못맞추는 만큼 기업 이미지 및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어 고심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수출 화물 물량의 약 30%가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모든 노선을 대한항공 및 외국항공사로 대체해 아직까지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타 항공사로 이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 8월은 수출 물량이 소폭 줄어들기 때문에 각 화물기에 여분 공간이 많아 아직까지는 타 업체의 화물 운송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 화물기 대 수가 부족한 만큼 관련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현재 여객기 운행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화물기 조종 인력들의 대부분이 여객기 조종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화물기 운행을 중단한 상태”라며 “화물기 운항 매출이 여객기보다 더 많은 만큼 영업손실은 크지만 다수의 고객의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해 여객기 중심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