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불협화음 불씨 끄고… 성남중앙시장 ‘36년 名品시장’ 재활 시동
지하철 분당선 태평역사와 성남시청을 연결하는 수정로를 따라 가다보면 태평역사와 시청 가운데쯤에 위치한 성남중앙시장을 만날 수 있다.
수정구 태평3동 3681 일반상업지구에 자리한 재래시장인 성남중앙시장은 전통 가옥이 빽빽히 들어선 주거밀집지에다 수정대로와 인접한 지하철 역사가 위치해 시장으로써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민들은 중앙시장을 구시가지 천혜의 시장으로 일컫는다. 구시가지 마을 입구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자리한데다 시선이 모아지는 움집형태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 3천316㎡의 넓은 부지에 180여 점포에서 잡화, 야채, 귀금속, 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 제작·판매되고 있어 인근 주민은 물론 분당신도시, 서울 송파 등 비교적 먼 곳에서도 즐겨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발행한 성남사랑 상품권 등이 인기를 끌며 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중앙시장은 개설된 지 36년이 된 깊은 역사와 여건이 여타 재래시장과 달라 늘 세인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시장 부지 전체가 시유지로 돼 있고 부지 위에 성격이 다른 두 부류의 상인들로 구성돼 있다. 상가건물 지상권을 소유한 상인들과 건물없이 가건물식 운영 상인들이 그 것.
결국 상가신축을 통해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가기로 했고 갈등속 묘안마련에 성공한 일은 재래시장 활성화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두차례의 대형 화재로 인해 사실상 영업이 어렵던 지난해 상인들과 시청, 시민단체 등은 수차에 걸쳐 난상토론회를 열고 입장차를 좁혔다. 결과적으로 시장 정비사업조합을 구성해 상가를 신축해 입주하는 것으로 정했고 현재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남중앙시장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8월 창립총회를 개최해 전병규 조합장을 선출하는 등 임원진을 선출한데 이어 지난 1일 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돼 오는 2010년 6월 준공하면 재래시장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가 건물은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이 갖취진 주상복합 건물로 지어진다. 1천347억7천3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13층 연면적 4만625㎡로 건축된다.
지하 5층~지하 2층 294면 주차장, 지하 1층~지상 5층 판매시설 상가, 지상 6층~지상 10층 오피스텔, 지상 11층~지상 13층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판매, 업무, 공동주택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종합 매머드 건축물로 신축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서 기존 상인들이 입주하게 될 공간은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이다. 지하 1층에는 기존 가건물식 영업형태를 가진 라·마동 상인들이 입주하고 지상 1층에는 지상권을 소유한 가·나·다동 상인들이, 지상 2층에는 가동 2층 상인들이 각각 입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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