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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하영주"보육교사 처우 개선이 보육의 질 결정"

 

우리나라 영·유아 보육사업은 지난 1991년 영유아보육법 제정 이후 불과 10년 만에 빠르게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더욱이 우리 사회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조기교육과 영·유아 보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어린이집은 저출산 문제 등으로 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양적 성장에 치우쳐 보육의 질 향상은 미흡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영유아 인구는 2002년 87만3천800명에서 2011년 74만8천040명으로, 2002년 대비 14.4% 감소했다. 경기도 영유아 총인구는 2011년 기준 74만8천040명(26.9%)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도의 어린이집 역시 29.3%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2002년 5,572개소였던 경기도내 어린이집은 2011년 1만2천741개소로, 지난 10년간 128.7%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경기도 영유아중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의 비율(어린이집 이용률)은 2002년 18.8%였으나, 2005년 26.0%, 2011년 46.3%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10년 사이 경기도내 영유아 인구는 13만 명 줄었지만 어린이집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육의 질을 좌우하는 보육교사 처우 개선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보육교사의 근무 현실을 살펴보면 시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린이집 운영시간(오전 7시~오후 7시30분)을 감안한다면 보육교사의 근무시간은 법정근무시간 8시간을 훌쩍 넘는다.

대개 3~4살 아이들을 집 앞에서 태워오고 집에 데려다주는 등·하원 차량에 탑승하는 날엔 근무시간이 앞뒤로 한 시간씩 늘어나기도 한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평가인증 준비나 토요일에 열리는 어린이집 행사를 준비할 때면 밤늦게까지 일한다.

온종일 아이들을 안아주고 달래느라 무릎·허리가 안 좋아지고, 간혹 울며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아이들이 다칠까봐 화장실도 마음 놓고 가지 못한다. 또한 아이들을 종일 돌봐야 하기 때문에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배식관리와 식습관 지도 등으로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다. 몸이 아파도 밤늦게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어 병원도 제때 가지 못한다.

그런데도 월급은 형편없다. 가정형 민간 어린이집 월급의 경우 100만원 수준이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수년 간 일한 경력치곤 초라하기 짝이 없다.

1년을 일하든 10년을 일하든 민간 어린이집에서 받는 임금은 최저다. 임금이 워낙 적어 유아교육과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보육교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 젊은 보육교사들이 견디지 못해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평균 임금은 2010년 기준 126만1천원이다. 평균 노동시간은 9.5시간이지만 실제 일하는 시간은 12시간에 가깝다. 생각해보면 어린이집 운영의 실체는 보육교사들이다. 보육교사들은 어린 아이들의 엄마가 할 일을 어린이집에서 대신 하는 ‘제2의 엄마’들이다. 보육의 질을 책임지고 있는 보육교사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아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정부는 물론 모든 가정에서도 보육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들의 보육을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볼 때 보육교사의 대우와 처우개선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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