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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IN]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생활의 비결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행복한 부부관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최근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2013년 혼인·이혼통계에 의하면, 전체 이혼 건수 중에서 혼인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비중이 28.1%로 가장 높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노년기 부부관계는 젊은층과 중년층 부부관계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이는 노인 부부들이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오면서 부부가 서로 적응하게 되어 비교적 결혼만족도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부부간의 결혼만족도는 신혼기에 높다가 자녀의 출산이나 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인하여 중년기에는 점차 감소하고,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이후 노년기에 다시 높아지는 U자형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 가족의 변화를 예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평균수명의 연장은 결혼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은 예측된 추세라고 한다. 이는 노년기의 연장된 결혼생활에서 노부부 간에 갈등과 긴장이 잠재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 후 30∼40년을 부부가 함께 보내게 되는 100세 시대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노년기 부부관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년기는 자녀양육과 교육의 부담에서 벗어난 시기로 부부간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노년기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노년기는 은퇴로 인해 부부 모두의 주된 생활범위가 가정으로 축소되면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부부 상호간 접촉이 증가하고, 직업과 사회생활에 전념하던 남편들이 가정생활에 깊이 관여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노년기에 이르면 대체로 경제적 자원의 감소와 신체적 기능 약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성들은 가사 일에서 벗어나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반면, 남성들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사 등 일상생활을 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간섭하며 의사소통의 문제, 가치관과 생활습관의 차이로 인해 노년기 부부관계가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초장기 부부시대에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부관계가 평등한 관계로 변화되어야 한다. 여성의 71.8%가 “늙은 남편을 돌보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대답한 2011년 ‘저출산고령화사회의 국민의식조사’ 결과와 여성노인이 먼저 이혼을 제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부부갈등은 가부장적 성향이 강한 남성노인과 헌신을 요구하는 전통적 성역할에 저항하는 여성노인 간의 성역할 갈등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부부간에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며, 융통성 있게 가족 내 역할분담을 하고, 집안일을 공동으로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배우자에게 친밀감과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자주 대화를 나누며,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때로는 개인적 취미활동의 기회를 수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길어진 노년기를 부부가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반 확충이 중요하다. 노년기로의 전환과 함께 나타나는 역할 변화에 부부가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노년기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어야 하며, 대중매체를 통해 행복한 노인부부 상(象)에 대한 모델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근본적으로 결혼 초기부터 행복한 부부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평등한 부부관계 문화를 확산시키고, 장시간 노동과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강조로 인해 남성가장들이 자녀양육과 가사참여를 하기가 어려운 현재의 일 중심적인 노동문화에서 벗어나 가족친화적인 사회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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